한국인의 이유 있는 면사랑, HMR 간편식 춘추전국시대

허남이 기자 2021. 12.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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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2'에서 총 61곳의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전체 61곳의 레스트랑 중 40%가 넘는 25곳에서 다양한 면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한국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칼국수, 냉면을 비롯해 파스타, 일본식 라멘, 우동, 소바, 타이식 누들, 대만식 우육면에 이르기까지 국가별 메뉴도 다양해 1인당 면 소비량 세계 1위인 한국인들의 면 사랑을 새삼 엿볼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9년 135.6kg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57.7kg으로 40년 넘게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면 소비량은 즉석면, 생면, 건면, 냉장면 등 종류에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면사랑 HMR제품과 아딸 순창 발효토마토 고추장 쫄볶이/사진제공=각 해당 브랜드 사

바쁜 현대인의 이유 있는 HMR 간편식 열풍
코로나의 영향과 개인주의 확산으로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홀로만찬' 트렌드가 확산되며 2017년만 해도 20억원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100배가량 커지는 등 쌀을 대체할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2045년에는 전체 가구 중 36%가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품외식업계에서는 밀키트나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과 장소가 마땅치 않은 1인 가구에게는 '밥'을 해먹는 데 제약이 있다. 아무리 간단한 밥과 반찬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준비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면류 시장은 이러한 1인 가구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1인분 냉장 컵면이 출시되는가 하면 세계 여러나라의 면 요리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발 빠르게 대처한 면식(麵食)이 쌀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이다.

국민 1인당 면 소비량 세계 1위, 고급화 세분화 되는 면 간편식 시장

독일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의 국가별 면 소비량 자료/사진제공=스타티스타

독일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의 국가별 면 소비량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면 소비량이 76.5그릇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면 사랑은 가히 세계적이다. 이 유별난 면 사랑에 면 요리는 식탁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식재료인 면 자체의 맛과 간편함까지 동시에 챙기려는 소비자들 또한 늘고 있다. 특히 간단 조리를 통해 셰프 수준의 면 요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초간편식이 소개되면서 최근 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면 간편식 또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질 좋은 원재료를 사용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은 다소 높아도 품질과 신선함, 건강함을 앞세운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한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면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은 출시 100여일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7년 경력의 호텔 셰프가 직접 개발에 나서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메뉴를 재현한 제품이다.

면 장인기업 면사랑이 출시한 HMR 냉동면 '새우 튀김우동', '차슈 돈코츠 라멘', '베트남 양지 쌀국수' 등 세계의 면요리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간편식' 제품도 미식여행을 좋아하는 MZ세대를 비롯해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의 밀키트 브랜드 피코크 또한 2013년부터 유명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밀키트 '고수의 맛집'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미슐랭 선정 맛집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밀키트 제품도 판매 중이다.

분식 프랜차이즈브랜드 아딸도 떡볶이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순창고추장과 토마토 발효 유용균주를 함유한 '아딸 순창 발효토마토 고추장 쫄볶이'를 출시했다. 아딸 관계자는 "아딸 쫄볶이는 간편하고 손쉬운 조리법과 건강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아 출시 초기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는 "초개인화된 일상에서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아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입맛에 맞으면 프리미엄 가격도 기꺼이 지불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먹게 되면서 '집밥 2.0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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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이 기자 nyhe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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