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살지 고민될땐..위메프AI에게 물어봐

홍성용 2021. 12. 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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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7억여개 상품
검색·구매 데이터 비교·분석
단순한 가격 비교는 기본
사양·특징·후기·구매수까지
한눈에 보여주는 '메타쇼핑'
13일 고객이 위메프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고 있다. 새로 생긴 `상품비교` 탭에서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상품을 나란히 비교해 볼 수 있다. [한주형 기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위메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 비교·분석 서비스를 앞세워 '메타쇼핑' 플랫폼으로 재도약한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쿠팡, 티몬 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공동구매 시스템인 소셜커머스로 이름을 알린 회사가 기술 기반 테크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 등 거대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자, 중소 이커머스로서 생존을 위한 전략 수정으로 분석된다.

13일 위메프는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 상품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밝혔다. 위메프가 띄우는 메타쇼핑은 큐레이션(선별) 역량에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더한 플랫폼이다. 상품기획자(MD)가 일일이 상품을 선별한 기존 방식 대신에, 앞으로는 AI가 23만개 쇼핑몰에서 확보한 7억여 개 상품의 가격과 스타일을 비교해 편리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데이터 검색을 위한 데이터라는 의미를 지닌 메타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커머스는 이전에도 있었다. 네이버쇼핑, 쇼핑하우(카카오), 다나와, 에누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격 비교에 초점을 맞췄다면, 위메프는 상품 간 비교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특히 디지털·가전,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상품에 적용한다.

하송 위메프 대표
예를 들어 이용자가 '세탁기'를 검색하면 '상품비교' 탭에서 가격대나 특정 기간을 기준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많이 찾아본 제품들을 선정한다. 가격, 사양, 종류, 후기, 구매건수, 특장점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운동화'를 검색한 뒤 '스타일비교' 탭을 선택하면 원하는 모델이나 색상, 소재 등 스타일에 맞게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커머스들은 소비자가 직접 △가격 순 △판매량 순 △리뷰 많은 순 등 노출 순위를 재조정해 상품의 상세 구성을 확인하는 총망라 방식이었다"며 "위메프가 지향하는 것은 이용자들이 이미 검색하고 구매한 대량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상품을 비교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쇼핑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한눈에 소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는 평가다.

이번 서비스는 올해 2월 취임한 하송 대표가 공들인 작품이다. 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해나갈 것이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하 대표는 오랜 기간 관련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R&D)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원형 데이터들을 저장하는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하고, 여기에 모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솔루션인 '검색Ai' 기술을 내놨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는 '우리가 가격을 만든다'는 미션으로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로 입지를 다져왔다. 요새는 일반적으로 느껴지지만, 당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60% 파격할인 프로모션으로 내세웠고 하루 10만장 티켓 판매, 하루 매출 15억원을 기록해 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한때 소셜커머스 삼총사로 어깨를 나란히 하던 쿠팡에 비해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올해 4월 플랫폼 최저 수준인 2.9% 수수료를 도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네이버와 쿠팡 등을 제외한 중소 이커머스 회사들은 합종연횡, 신사업 등을 내세우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티몬은 콘텐츠 커머스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라이브커머스 앱 티비온을 전면에 배치했다. 11번가는 세계적인 커머스 회사 아마존의 상품을 곧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유료 멤버십을 내놨다. 예약 서비스로 알려진 인터파크는 야놀자에 회사 지분 70%를 2940억원에 매각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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