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명품으로 채웠더니..현대백화점 본점 1조원어치 팔렸다

강민호 2021. 12. 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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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36년만에 이룬 쾌거
경쟁사 대비 절반 면적에도
에르메스 복층 매장 도입 등
VIP·MZ세대 겨냥 전략 주효
13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2층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1985년 개점한 이후 36년 만인 지난주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로 백화점 문화센터와 상설 공연장 설치 등을 통해 오랜 기간 다져진 프리미엄 백화점 이미지, 명품 위주의 매장 구성과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한 압구정본점 리뉴얼 프로젝트 결과가 합쳐지면서 VIP 고객과 MZ세대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홍정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장은 최근 협력사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본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홍 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환경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1조원 달성은 5층 규모 미니 백화점이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1조원을 달성한 백화점 대부분은 10층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반면 현대백화점 본점은 영업면적이 이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는 VIP 마케팅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리뉴얼 프로젝트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VIP와 2030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 32% 증가했다. 특히 재단장을 마친 지하 2층과 4층은 2030세대 매출이 각각 42%, 85% 늘어 다른 층과 비교해 2~3배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김형종 사장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압구정본점을 재단장해 기존 1~2층 명품관에만 몰려 있던 명품 매장과 프리미엄 콘텐츠를 모든 층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차로 국내 최초 에르메스 복층 매장과 국내 최대 규모 롤렉스 매장을 연 데 이어 지하 2층 영캐주얼과 4층 남성관을 순차적으로 새 단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MZ세대를 겨냥해 지하 2층 영캐주얼 패션관을 컨템퍼러리 패션 브랜드 중심의 전문관인 '더 하우스 에이치'로 탈바꿈시켰다. 단독 매장과 편집 매장에서 취급하는 브랜드를 합하면 압구정본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는 400여 개에 달한다. 또 널찍한 매장 동선을 만들고자 매장 사이 벽을 없애 지하 2층 전체를 하나의 초대형 편집 매장처럼 보이도록 디자인을 바꿨다.

올해는 4층에 남성을 위한 럭셔리 부티크 '멘즈 럭셔리관'을 선보였다. 지난해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 '랄프로렌 퍼플라벨' 등을 입점시킨 데 이어, 올해 '프라다 워모'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까지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명품 보복소비도 매출 1조원 달성의 공신으로 꼽힌다. 압구정본점은 규모가 다른 백화점의 절반가량으로 작지만,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롤렉스 등이 입점해 있다. 백화점 VIP 고객은 현대백화점 점포 16곳 중 가장 많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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