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올해는 쉰다

코로나로 입국 어려운데다
부문장 대폭교체로 숨고르기

삼성전자가 연말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던 글로벌 전략회의를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법인장들의 국내 입국이 여의치 않은 데다 사업부문장들이 모두 바뀌어서 업무 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말에 개최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올해는 취소했다. 당초 TV와 가전 모바일(MX) 등이 합쳐진 DX부문은 14~16일, 반도체의 DS부문은 다음주에 전략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사업부문장이 주관하는 정례회의다. 과거에는 매년 상·하반기에 1차례씩 열렸지만 최근에는 메르스와 코로나 등의 여파로 상반기 회의는 열리지 않고 하반기에만 회의가 이뤄졌다. 통상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친 뒤에 내년 사업 점검 등의 차원에서 진행됐다.

올해 회의 취소의 배경에는 코로나 사태가 있다. 글로벌 전략회의의 핵심은 해외 법인장들의 입국인데, 현지 해외 입국자들의 경우 10일간 격리를 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DX부문의 경우 한종희 부회장이, DS부문은 경계현 사장이 새로운 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의 사업 영역이 큰 만큼 전반적인 업무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2년 가까이 겪으면서 많은 회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형태의 전략회의는 취소하지만 온라인 형태로 필요한 부분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것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