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선에 선 안나린, 최혜진 '14번째 한국인 LPGA 신인왕을 향해'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2. 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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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안나린이 LPGA 투어 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13일 LPGA Q시리즈 최종 8라운드에서 경기 중인 안나린. ㅣLPGA 제공


안나린(25)과 최혜진(22)이 세계 최고선수들이 모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더 큰 성공을 향한 출발선에 섰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13일 미국 앨라배마주 도던의 RTJ 하이랜드 오크스GC(파72·6677야드)에서 열린 2021 LPGA Q시리즈 8라운드에서 각각 1위, 공동 8위의 성적으로 내년 시즌 카드를 거머쥐었다. 상위 45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커트라인을 넘어 20위 안에 진입해 내년 시즌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순위를 확보했다.

세계 64위 안나린은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마지막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는 뒷심으로 합계 33언더파 541타를 친 안나린은 전날까지 5타 차로 앞서가던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를 1타 차로 제쳤다.

“1위로 합격해 더 기분 좋다.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같이 겨루게 돼 기대된다”는 안나린은 “새 투어에서 ‘안나린’이라는 이름을 새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두고,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을 검증받은 만큼 자신감을 안고 큰 물로 뛰어든다.

최혜진이 LPGA 투어 Q시리즈를 통과해 내년 미국 무대로 진출한다. Q시리즈 2차전에서 경기 중인 최혜진. ㅣLPGA 제공


합계 17언더파 557타로 공동 8위를 차지한 세계 54위 최혜진은 “2주차에 들어서면서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코스와 날씨의 변화를 많이 느꼈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힘든 걸 잘 이겨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다”고 설레는 기분을 밝혔다. 여고생이던 2017년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 하고, K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간판스타 최혜진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뤘던 미국 진출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

둘에게는 성공이란 과제가 안겨졌다. 안나린은 수석합격의 자신감을, 최혜진은 남겨진 아쉬움을 발판삼아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

루키들의 첫 시즌 목표는 우선 ‘1승’과 ‘신인왕’이다. 1998년 박세리가 LPGA를 개척하며 신인왕에 오른 이후 한국선수들은 13번이나 최고 신인의 영예를 안으며 단숨에 성공 스토리를 썼다. 2015년 김세영 이후 2019년 이정은6까지 5시즌 연속 이어오다 올해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에 의해 끊긴 신인왕 계보를 이들이 이어주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이정은6은 2018년 Q시리즈 수석합격 후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내년 신인왕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올시즌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올해의 선수 겸 신인왕인 아타야 티티쿨(세계 18위·태국)이 3위로 합격했고 일본투어 통산 7승의 후루에 아야카(15위), 201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39위·이상 일본), 2021 솔하임컵 대표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71위·노르웨이), LET 2회 우승자 스테파니 키리아코(75위·호주) 등이 모두 유력한 신인왕 경쟁자들이다. 이번 Q시리즈에서 신인 29명이 합격했고, 시메트라 투어(2부)에서 상위 5명이 가세한다.

올시즌 시메트라 투어에서 뛰다 Q시리즈에서 공동 12위에 오른 홍예은(19)도 신인왕에 도전한다. KLPGA 출신 스타 2명과 신예 1명으로 ‘젊은 피’를 수혈한 LPGA 투어 한국선수들이 내년엔 더 자주 우승소식을 전해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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