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설경구X이선균, 연기神 브로맨스에 정치를 걸쳤을 때 (종합)[Oh!쎈 현장]

연휘선 2021. 12. 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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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가 이선균과 함께 '킹메이커'로 돌아온다. 

13일 영화 '킹메이커'(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씨앗필름, 감독 변성현) 측은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과 주연 배우 설경구, 이선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표현한 영화다. 이 가운데 설경구가 정치인 김운범, 이선균이 그를 돕는 전략가 서창대를 맡아 열연한다. 

영화는 특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약칭 불한당)'으로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자 '불한당'에 이어 다시 한번 설경구와 재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선균이 타이틀 롤 '킹메이커'로 가세했다. 

영화와 관련해 변성현 감독은 "모든 부분에서 신경 썼다. 촬영이라든, 미술이라든, 시나리오든, 연기든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썼다"라고 밝혔다. 그는 "계속 부담스러웠던 게 '스타일리시'로 홍보가 됐는데 저는 여기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자 흡족한 부분은 '연기'였다. 그 부분을 가장 잘 담아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킹메이커'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은 정치인 김운범과 그를 돕는 전략가 서창대의 입체적인 변화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설경구는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 이선균은 타이틀롤의 존재감과 함께 입체적인 인물의 변화로 관객에게 몰입감을 선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이에 설경구는 "아무래도 저는 모티브가 되는 실제 우리나라의 큰 위인 같은 분이 계셔서 모사할 수는 없고 그 준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간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연설 장면에서 그런 연설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 어떻게 톤을 잡아야 할지 난감했다. 그 부분에서 감독님과 톤을 잡아서 촬영을 마쳤다"라고 털어놨다. 

이선균은 "다른 인물들은 모티브가 있는 롤이지만 제가 맡은 서창대는 모티브가 없는 인물이라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상상도 많이 했다. 이 사람이 왜 앞에 나서지 못하고 그림자 역할로만 있어야 하는지 당위성을 생각하며 이야기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은 "자료 조사는 저 혼자 했던 것 같다. 영화가 들어가면서는 연출부 친구들이랑 제가 놓쳤던 자료들을 쭉 찾아줬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았다기 보다는 그 분의 자서전에 단 몇 줄만 등장한 한 남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선거의 귀재였다'라고 나오고 찾아보면 야사, '썰'로 구전될 수 있겠더라.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상상력을 풀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고민했던 부분이 있었다. 내가 올바르다고 믿는 목적을 위해서는 올바르지 않은 수단도 정당한가, 어디까지 가능한가. 이런 물음이 항상 있었다. 도덕적 딜레마가 늘 있었다. 어떻게 바라보고 싶진 않았고 영화를 통해 그 시선을 바꾸는 작업도 조금 했다. 정치 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삶 속에 녹아들어가는 질문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존 인물을 조명한 만큼 대선을 앞두고 영화가 공개되는 상황에 정치에 대한 불신, 혐오 등 부정적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이 '킹메이커'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건이다. 다만 설경구는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영화를 만든 게 아니다. 개봉이 코로나19 시국에 미루고 미루다가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개봉이 잡혔다. 우연찮게 잡혔다.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목적을 갖고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다. 보시는 분들마다 각자 의미가 다를 거다"라고 강조했다.

두 주연 배우는 '정치'가 아닌 '불한당'의 변성현 감ㄷ고과 함께 한다는 점에 방점을 맞춰 출연을 결정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불한당'을 변성현 감독님과 함께 했고, 그 믿음이 컸기 때문에 했다. 외피는 정치 이야기라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변성현 감독님을 믿고 했다. 그 게 '킹메이커'까지 이어졌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선균 또한 "영화가 고증을 염두에 둔 게 아니었다. 서창대라는 인물에 중점을 갖고 접근했다. 시기가 겹쳐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오히려 '위드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많은 분들이 극장에 오실지가 관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변성현 감독은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닌데 안 가지려고 하고 있다. 개봉 시기가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 장르물 영화나 상업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인물에 매혹을 느낀건 '장르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담았다. 픽션과 논픽션의 결계는 이 인물에 대해서 어떤 정확한 자료가 크게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적 상상력을 더 붙여서 '거짓말은 하지말되 다큐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상상력과 시대적 사실이 어느 정도 공존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배우들끼리의 호흡은 어땠을까. 설경구는 이선균과 함께 한 소감에 대해 "눈에 보이는 영향이 아니었다. 이선균 씨 뿐만 아니라 같이 한 배우 분들과 참 재미있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 그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다. 화면 밖에서도 좋은 에너지들을 주고 받았던 것 같다. 사적인 자리에서도 그렇고. 영화 이야기도 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선균은 "설경구 선배님은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롤모델 같은 분이었다. 서창대가 김운범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 연기할 때는 정말 듬직한 큰 형 같았다. 어떤 걸 표현해도 다 포용해주시는 느낌을 받아서 연기할 때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캐스팅 이유도 밝혔다. 그는 "설경구 선배님은 제가 '불한당'을 하기 전부터 이 시나리오를 드렸다. 그리고 경구 선배님이 '불한당'을 끝나고 하시겠다고 했다. 서창대 역할은 고민이 깊었다. 경구 선배님이 어느 날 전화를 주셔서 '선균이 어떠니?'라고 애기를 주셔서 '좋네요'라고 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 그때 선균 선배님이 '나의 아저씨'를 촬영 중이었는데 극 중 영화를 보는 장면에 '박하사탕'이 나오고 있었고 우연히 미용실에서 만났다. 제가 그 미용실을 100번을 갔는데 처음 뵀다. 그리고 흔쾌히 승낙을 해주셔서 같이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전반에 걸쳐 김운범은 '빛', 서창대는 '그림자'로 표현되는 터. 변성현 감독은 "'빛과 그림자'라는 모티브는 연기 외에 조명이나 미술로도 표현했다. 그 외에도 배우들에게 주문 했던 것은 경구 선배님께는 '조금 더 커보이게'를 바랐다. 어떤 경우에는 빛보다 그림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빛이 더 대상화돼야 했다. '불한당' 때는 살을 빼달라고 부탁 드렸는데 이번에는 살을 찌워달라고 했는데 너무 찌우셔서 중간에 빼달라고 다시 부탁드렸다. 이선균 선배님과는 창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질문을 주시면 대답을 하려고 노력했다. 대답이 성에 안 찰 때는 선균 선배님이 답을 찾아오셔서 아이디어를 주시고 저는 시나리오에 녹여냈다. 그러면서 서로의 명암을 배우 분들의 영향으로 녹여낼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끝으로 변성현 감독은 “장르가 정치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정치를 잘 모르거나 거부감 있는 분들도 영화를 보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많이 보러 와 달라”라고 당부했다. 

'킹메이커'는 29일 개봉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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