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할 타자 이적이 왜 대형 트레이드? 100G 뛴 '준주전' 포수니까

신원철 기자 2021. 12.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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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올해 100경기에서 666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던, 창단 초기 팀의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켰던 김태군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올해 김태군은 단순한 백업 포수 1명이 아니라, 시즌 중후반 운영을 바꿔놓은 선수였다.

지난해 롯데에서 128경기에 출전한 김준태가 올해 kt로 트레이드된 일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롯데의 얇은 포수층에서 나온 특수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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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김태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올해 100경기에서 666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던, 창단 초기 팀의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켰던 김태군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삼성에서 한때 마무리를 맡았던 심창민, 백업 포수로 뛰었던 김응민을 데려오는 대가로 김태군이 이적했다.

NC와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오후 김태군과 심창민, 김응민을 교환하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NC 임선남 단장은 "마무리 경험 있는 불펜투수와 수비력 갖춘 백업 포수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강민호의 FA 계약과는 상관없는 트레이드다. 지난해부터 김태군 영입을 원했다"고 밝혔다.

김태군과 심창민, 김응민의 최근 기록만 봤을 때는 파급력이 큰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트레이드의 핵심인 김태군과 심창민은 과거 팀의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뎁스차트에서 뒤쪽으로 밀려난 이들이기 때문이다.

김태군은 올해 102경기에서 타율 0.220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도 0.243에 그쳤다.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없는 수비형 포수다. NC가 양의지 영입을 추진한 배경이기도 하다.

심창민은 2011년 1라운드 출신으로 통산 51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경력자'다. 그러나 지난 2년은 8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8에 머물렀다. 19홀드가 있지만 입대 전의 안정감은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김응민은 지난해 45경기 포함 통산 70경기 출전이 전부인 그야말로 백업 포수다.

그러나 김태군의 올해 출전 경기 숫자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김태군은 단순한 백업 포수 1명이 아니라, 시즌 중후반 운영을 바꿔놓은 선수였다. 100경기에서 마스크를 썼고, 정규시즌 절반 이상인 76경기에 선발 출전해 666이닝을 수비했다. 부상으로 수비가 어려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양의지의 안방 공백을 김태군이 잘 메워줬다.

이 정도로 존재감 있는 포수가 FA 아닌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일은 보기 드물다. 지난해 롯데에서 128경기에 출전한 김준태가 올해 kt로 트레이드된 일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롯데의 얇은 포수층에서 나온 특수한 사례다. 김태군의 삼성행은 2018년 12월 넥센(키움)-SK(SSG)-삼성의 삼각 트레이드에 버금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지영은 삼성에서 키움으로 이적해 주전 포수가 됐다. FA 재계약도 맺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김태군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강민호와 재계약하더라도 30대 후반인 그를 뒷받침할 백업은 필요하다고 봤고, 최적의 카드를 김태군으로 설정해 꾸준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단순한 백업이라면 2년이나 공을 들일 이유가 없다. 그래서 김태군과 심창민, 김응민 트레이드가 보기보다 큰 결정이다. 어쩌면 삼성의 의지와 별개로 강민호의 거취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트레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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