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받기 쉬워졌네.. 쏠쏠한 예적금으로 돈 몰린다

윤진호 기자 2021. 12.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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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새로 만든 뒤 일정 금액 이상 써야 하고, 급여 이체 통장을 변경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었던 은행 예·적금 상품이 달라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격적인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과도한 예대마진(이자수익)을 자제하라는 금융 당국의 압박이 가해지자 은행들이 문턱을 낮춘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 추세로 은행 예·적금 금리도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동안 외면받았던 은행 상품들이 인기를 끌지 주목된다.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옥

◇보름 만에 약 6조1275억원 불어난 은행 정기예금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659조26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 직전인 11월 24일과 비교하면 6조1275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 예금의 증가는 무엇보다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정기예금 17종 및 적립식 예금 26종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은행들은 그 동안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올리면서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 출시한 예·적금 상품에 우대금리 조건들을 대폭 간소화시켰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별다른 조건 없이 1년 이상 가입만 하면 연 1.80%를 제공하는 ‘하나의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다.

신한은행은 8일 ‘아름다운 용기 예·적금’을 내놨다. 예금 상품의 경우 1년 만기 예금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데, 기본금리 연 1.65%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1.8%까지 받을 수 있다. 우대 금리의 경우 ‘아름다운 용기 적금’ 가입, 1회용 컵 보증금 제도 알고 실천하기 서약, 비대면 또는 무통장, 디지털 창구 신규 고객, 예금주가 만 65세 이상인 경우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받을 수 있다. 적금 상품은 월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예금 우대금리 조건에 ‘다회용기 실천 사진 업로드 및 공유’까지 포함해 3가지 이상 충족하면 최고 연 2.6%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고객님 고맙습니다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63%(2년 기준)이고 우리은행 거래 기간에 따라 최고 연 2.03%까지 적용된다. 6개월 만기 상품인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1.8% 금리가 적용되는데, 총 모집 금액이 500억원을 넘으면 모든 가입자들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4%대 은행 예금상품도… 저축은행 상품도 눈길

연 3~4%대 금리를 적용하는 은행 예·적금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안녕, 반가워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4.2%까지, 하나은행도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금리를 연 3.75%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이 상품들은 기존처럼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야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3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0.6%포인트 인상했다. 최근 두 달 만에 금리 조건을 변경해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10월 출범한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통장도 1억원 이하라면 아무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알짜 금융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0.3~0.4%포인트 인상했다.

OK저축은행은 10일부터 OK파킹대박통장 금리를 최고 연 2%로 올렸다. 기존에는 5억원 이하 연 1.5%, 5억원 초과 연 1.0%였지만, 5억원 이하 2%, 5억원 초과 1.5%로 변경했다. 모아저축은행도 최근 500억원 한도로 연 3% 금리를 주는 특판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고, 기존 예금상품 금리도 0.2~0.3%포인트 가량 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가입 기간이 긴 상품보다는 6개월 내지 1년짜리 단기 상품이나 금리가 높은 파킹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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