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전환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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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대로 진입하며 내연기관차의 연료인 휘발유·경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주유소를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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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대로 진입하며 내연기관차의 연료인 휘발유·경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주유소를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석구 위맥공제보험연구소 전무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전환 시대 석유유통산업의 혁신과 상생방안' 토론회에서 "주유소의 경영환경 악화 및 인프라로서 중요도를 고려할 때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전환과 관련한 별도 특별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은 태양광 발전소·전기차 충전소·에너지저장장치(ESS)·소규모 연료 발전단지 등이 통합 설치된 공간을 뜻한다. 에너지 전환과정에서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석유시장을 감시하는 소비자 단체 E컨슈머의 이서혜 실장은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도 현재의 주유소를 친환경 충전소로 전환하면 좋겠다는 응답이 다수였다"며 "주유소는 기본적으로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고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성돼 있으므로, 친환경 자동차 충전뿐 아니라 지역의 필요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의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의 금융 및 세제지원과 현행 규제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무는 "미국·일본·프랑스 등 해외 주요국의 경우 주유소 경영구조 개선 및 전·폐업 관련 다양한 금융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국내의 경우도 주유소 경영구조 개선 기금 등의 조성을 통한 금융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유소와 전기·수소 충전설비 간 이격거리 규제 등을 포함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같은 의견이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이유는 알뜰주유소와 경쟁 등으로 주유소의 경영난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탄소중립 시대로 진입하며 휘발유·경유 등 내연기관차 연료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는 지난 2011년 1만2901개소에서 지난 2020년 1만1589개소까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8년 이후에는 휴업 주유소의 숫자도 증가 추세다. 주유소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2.52%로 도소매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4.06% 대비 낮은 수준이며, 주유소의 평균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기준 연 2600만원에 불과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40년까지 단 2980개소의 주유소만 존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주유소도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 주유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김정훈 한국석유유통협회 회장은 "수송에너지 전환은 필연적으로 정유사와 석유대리점, 주유소의 사업전환과 구조조정을 수반하게 한다"며 "협회는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자 하며, 정부에서도 업계와 소통하고 협의하며 정책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기준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주유소 업계는 정부 정책에서 비롯된 사업자간 경쟁 심화와 수송용 연료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확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에 주유소 업계가 발빠르게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추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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