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우리가 K-UAM 어벤저스"

정치연 2021. 12.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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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화 주도..롯데·카카오도 출사표
김포공항에 마련할 UAM 버티포트 예상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는 하늘에서 펼쳐지는 꿈의 모빌리티 기술로 불린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은 '연결성'이다. 서로 다른 형태의 모빌리티를 이어주는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사람들은 UAM을 통해 혁신적 이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 UAM은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이자 모빌리티 신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도 정부를 중심으로 여러 기업이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 신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가 직접 기체 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건 가운데 롯데, 카카오 등이 UAM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UAM 이끄는 현대차·한화…글로벌 시장 공략 채비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 솔루션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고 이동의 제약이 없는 심리스(Seamless) 모빌리티다. 핵심이 될 UAM 기술은 시공간 제약이 많은 항공 이동 서비스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로 만든다.

2019년 UAM 전담 부서를 신설한 현대차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UAM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로드맵 설정, 항공 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 설계와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안전 기술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와 모터, 경량 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분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작년 CES에서 UAM 사업 첫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다. 총 8개 로터를 탑재한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현대차가 개발을 착수한 '카고 UAS'는 작은 화물을 나르는 드론 형태가 아니라 중·대형 화물을 나르는 중대형 크기 무인 항공기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민수 항공 인증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인기로서 먼저 민수용 항공 인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5개사는 업무협약식을 열고 국내 UAM의 성공적 실현과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UAM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작년 미국에서 설립한 UAM 독립 법인 이름을 최근 '슈퍼널'로 확정했다. 슈퍼널은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슈퍼널은 내년 캘리포니아에 연구시설 개설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수단을 통해 사회가 움직이고, 연결되고,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술, 제조 역량 등을 활용해 뛰어난 제품, 적절한 가격을 갖춰 대중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종연횡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과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 플랫폼 등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UAM 시험비행을 지원한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UAM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며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 버티포트를 개발한다. KT는 UAM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대한항공은 UAM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 등을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개인비행기(PAV) 개발 업체 미국 오버에어에 300억원을 투자, 핵심 엔지니어를 현지 파견해 '버터플라이' 기체 개발에 참여하는 등 업계에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이 공개한 UAM 기체 모형.

버터플라이는 한화시스템의 센서·레이다·통신을 비롯한 항공전자 기술과 오버에어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4개 틸트로터를 장착한 e-VTOL이다. 고속 충전을 통한 연속운항이 가능하고 320㎞/h 속도로 서울에서 인천까지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운임은 모범택시 비용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기체 개발과 함께 지상 인프라, 운항서비스 분야까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UAM 운항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2029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에어택시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버티허브도 김포공항에 구축한다. 한국공항공사와 공항에 관제·항로 운항 등을 설계하는 UAM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버티허브는 에어택시 이착륙장 버티포트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롯데·카카오…UAM 아우르는 모빌리티 생태계 목표

롯데그룹이 UAM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지상부터 항공까지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UAM 사업을 위해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광역시 등과 7자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UAM 실증 비행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가 비행체 개발, 모비우스에너지가 배터리 모듈 개발을 맡는다. 비행체 운영은 민트에어가 담당한다. 인천시와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이 시험 비행과 사업 운영을 지원한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중점 추진한다. UAM 이착륙장과 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 구축과 운영도 검토한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 비행을 지원한다. 롯데그룹은 UAM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실증 비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볼로콥터와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UAM 신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에 UAM 서비스를 추가하겠단 구상이다. 택시와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에 UAM을 더해 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MaaS)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독일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K-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7월부터 서비스 상용화 실증 연구를 공동 진행했으며 내년 2월까지 연구 결과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운영 모델 상용화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볼로콥터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서비스를 구현하고 한국 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K-UAM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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