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이상호의 부활 비결 "숨겨진 4cm를 찾다"

김기범 2021. 12.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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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메달의 쾌거를 안긴 스노보드 이상호(26·하이원)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상호는 지난 주말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평행 대회전 금메달에 이어 평행회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이상호는 16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2차 대회에 출격해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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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메달의 쾌거를 안긴 스노보드 이상호(26·하이원)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상호는 지난 주말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평행 대회전 금메달에 이어 평행회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상호는 지난 시즌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그래서 올림픽 시즌을 앞둔 첫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호는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결은 크게 두 가지였다. 스노보드 장비 업그레이드와 강렬한 동기 부여.

이상호는 평행 회전 준우승을 차지한 뒤 K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스노보드 장비에 작은 변화를 준 것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그는 " 원래 사용하던 보드의 길이가 185cm였는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4cm를 늘여 189cm짜리 장비로 대회를 치렀다. 대회 전 장비 준비를 잘한 것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시즌부터 국제 스노보드 대회의 기문 설치 방식이 바뀌었다. 평행대회전 각 기문의 간격이 종전에는 22m 정도였는데 24m로 간격이 넓어졌다. 기문 사이를 통과하는 간격이 넓어진 만큼 조금 더 보드의 길이를 늘이는 게 세계 정상권 선수들의 추세였는데, 작년 코로나 19로 인해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어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상호는 "외국의 경우 거의 90% 이상의 선수들의 보드 길이가 189cm로 길어졌다. 아무래도 길이가 길어지면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는데 작년 시즌 이에 대비가 부족한 것도 성적 부진의 이유였다고 판단했다. 이번 시즌에는 다행히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의 극심한 침체가 오히려 이상호의 동기 부여를 강하게 자극했다. 사실 이상호는 평창올림픽에서 스키 종목 첫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다음 목표를 설정하기 어려웠다. 다소간의 슬럼프가 있었던 것도 숨길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어깨 수술 뒤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는 과정을 감안해야 했지만, 기대보다 못한 부진한 성적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것이 올 시즌 이상호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지난 시즌 준비가 안 된 건 사실이지만 스스로에 실망하고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게 올 시즌 동기 부여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코로나 때문에 전지훈련을 전혀 나가지 못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여름과 가을에 설상 훈련까지 소화했다. 협회와 후원사의 도움이 컸다."

이상호가 스노보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뒤 KBS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호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서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동시에 회복했다. 이상호의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다. 올림픽 금메달이다.

"평창에서 한국 최초의 설상 메달을 따냈다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금메달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다. 평창올림픽 때처럼 팬들께서 많은 응원과 도움을 주시면 더욱 힘이 날 것 같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이상호는 16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2차 대회에 출격해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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