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냉전시대 전략 짜야

2021. 12. 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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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거점 주유소 600여곳에서 요소수 재고가 확보됐다.

지난달 전국적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요소수 대란'은 국제 분쟁과 얽힌 글로벌 공급망의 단면을 보여 준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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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거점 주유소 600여곳에서 요소수 재고가 확보됐다. 판매 가격도 리터당 최저 900원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전국적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요소수 대란'은 국제 분쟁과 얽힌 글로벌 공급망의 단면을 보여 준 대표 사례다.

발단은 호주와 중국에서 비롯됐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했다. 호주는 이후 미국·영국과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미국의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받았다. 태평양으로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조치였다. 중국은 이에 대해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맞불을 놨다. 이로 말미암아 석탄 부족에 시달리던 중국이 급기야 요소수 수출을 금지했고, 수요의 80%를 중국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로 불똥이 튀었다.

'요소수 대란'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국제관계는 살얼음판이다. 미국은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9~10일에는 110개국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고 중국과 러시아를 몰아붙이고 있다. 새로운 냉전시대가 닥쳐온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은 새로운 냉전시대에 대비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의 호주 순방은 비록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시기여서 비판도 있지만 임기 말 국제 문제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점이 감안된 조치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각 당의 후보들도 이제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국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신냉전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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