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알 수 없는 '윤석열의 생각'

송혜영 2021. 12. 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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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이 3개월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서 '후보 개인의 능력'을 앞세우고 사실상 이재명 원톱 체제를 굳혔다.

연말에는 두 후보의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됐다.

후보의 공약과 비전 등 검증을 선거 막판에나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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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이 3개월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서 '후보 개인의 능력'을 앞세우고 사실상 이재명 원톱 체제를 굳혔다. 국민의힘은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권 교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윤석열·김종인·이준석'이라는 3명의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 '이재명 대 윤석열'이 아니라 '이재명 대 윤석열·김종인·이준석' 대결로 가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 윤 후보의 본선행 확정 후 계속해서 토론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두 후보의 TV토론회는 선거 막판인 2월 중순께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인 2월 15일부터 3월 8일 사이에 최소 3회 진행될 예정이다. 연말에는 두 후보의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됐다. 후보의 공약과 비전 등 검증을 선거 막판에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강력한 3인1각 체제를 구축하고 세 명이 각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엇박자'도 나온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윤석열·김종인 두 사람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추경에 반대할 이유가 없고 정부가 추경안을 내놓으면 합의하겠다는 뜻을 내놨지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집권 후 추경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여당과 대통령 소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누구 뜻이 중요한지를 두고도 우왕좌왕이다. 전날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 두 사람 간 이견을 두고 “윤 후보의 뜻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13일 김종인 위원장 손을 들어 줬다.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김종인 위원장이 말한 '집권 후 추경'에 힘을 실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윤 후보의 '마이크 패스'도 논란이다.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물러섰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대표는 “당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일부 답변 기회를 먼저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120시간 노동' '개사과' 등 각종 설화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때문에 본선에서는 말실수를 최소화하고 정책 내공을 쌓아 경쟁력을 기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민은 '윤석열의 생각'을 알 길이 도통 없는 상황이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1일 1실언 리스크는 기자 질문 회피로, 준비 부족은 정책팀 대동으로 비껴가려는 '졸보 윤석열'만으로 어떻게 본선에서 이기려 하나”는 비판을 한 적이 있다.

윤 후보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것인지 가슴에 잘 와닿지 않는다. '윤석열의 생각'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은 김종인도 이준석도 아닌 '윤석열'이다. 각 분야에서 '윤석열의 생각'이 무엇인지 하루빨리 밝혀야 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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