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속 낙지, 드론·인공지능으로 찾는 기술 개발
[경향신문]
인공지능(AI)으로 갯벌 어디에 낙지가 얼마나 살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어민들은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는 낙지 개체 수를 적절히 유지하며 갯벌 환경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남 신안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올해 ‘스마트빌리지’ 사업의 일환으로 신안군에서 ‘갯벌어장 스마트 낙지 조업지원 및 자원관리 서비스’ 성과보고회를 13일 개최하고, 현장 시연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낙지는 신안군 어민들의 주된 수입원이다. 하지만 최근 인구 감소와 고령화, 해양오염,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어 전체 개체 수를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이용한 대책이 수립된 것이다.
핵심은 무인기(드론)로 찍은 넓은 갯벌 영상을 AI로 분석해 낙지의 위치와 개체 수를 어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기술의 첫 단계는 사전에 드론으로 촬영한 6만여 건의 갯벌 사진을 일일이 사람이 판독해 낙지의 숨구멍(낙지 부럿)을 찾은 뒤 해당 사진에 일종의 꼬리표를 붙이는 일이다. AI가 ‘지식’으로 활용할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뒤 드론으로 재차 갯벌을 촬영할 때마다 이 데이터와 비교해 낙지 부럿을 AI가 자동으로 구별하고, 갯벌 내에서 낙지 분포 상황을 빠르게 제시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을 쓰면 어민들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한 앱을 통해 갯벌 어느 지역에 낙지가 얼마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해양 자원관리 관점에서 낙지 어획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데 이 기술을 쓸 수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스마트 낙지 서비스는 지역 디지털 뉴딜의 대표 성과”라며 “갯벌 어장 전반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지자체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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