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호주에 9000억원대 수출 계약 확정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수출 예정

K10 탄약운반장갑차 모습. 한화디펜스 제공

 
국산 K-9 자주포를 호주에 수출하기로 확정됐다.

13일 방위사업청과 호주 획득관리단(CASG)은 호주 캔버라에서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호주 측은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9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호주는 K-9을 운용하게 된 세계 8번째 국가가 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디펜스가 공동개발한 K-9 자주포는 현재 한국 등 7개국이 1700여 문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미 터키·노르웨이·핀란드·에스토니아 등에 수출됐고 이집트 수출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K-9 자주포는 구경 155㎜, 52구경장으로 길이 8m에 달하는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최대 사거리는 40㎞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로 급속발사 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3분간 분당 6~8발, 1시간 동안 분당 2~3발 사격이 가능하다.

K-9 자주포는 100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 시속 67㎞까지 달릴 수 있고 국내에서 개발한 고강도 장갑판이 적용돼 적 포병화력의 파편이나 중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한 방호력을 갖췄다. 화생방전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

강은호 방사청장은 “한·호주 양해각서 서명과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K-9 자주포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무기체계 간 합동성 증진 방안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총리와 13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한화 디펜스와 호주 국방부획득관리단의 호주 육군 K-9 자주포 획득사업 계약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 캔버라=연합뉴스

 
아울러 방사청은 이날 호주 CASG와 한·호주 양국 간 방위산업·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고 밝혔다. 강 청장과 토니 프레이저 CASG 청장 간 MOU 서명식엔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도 임석했다.

방사청은 “지난 2001년 8월 체결한 한·호주 국방부 간 MOU가 2011년 만료된 데다, 우리나라에선 2006년 1월, 호주에선 2015년 6월 각각 방사청과 CASG가 개청해 방산협력·획득 주무부처가 바뀌었다”며 이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