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 한국영과 이현식, 승부를 떠나 나눈 '뜨거운 포옹'.."이게 낭만"

강동훈 2021. 12.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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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소속 미드필더 한국영(31)이 승리의 기쁨을 뒤로하고 슬픔에 빠진 옛 동료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원은 김대원(24)이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임채민(31)과 한국영의 추가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영과 이현식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에서 동료로 지냈다.

그러나 한국영과 강원은 2차전에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승부를 뒤집으며 잔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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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강원FC 소속 미드필더 한국영(31)이 승리의 기쁨을 뒤로하고 슬픔에 빠진 옛 동료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3년을 함께했다가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게 된 이현식(25)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합산 스코어에서 4-2로 승부를 뒤집었고, 내년에도 1부에서 뛰게 됐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부였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강원은 2차전도 선제실점을 헌납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세 골을 넣어야지만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강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격랑에 휩싸인 강원을 버리지 않았다. 강원은 김대원(24)이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임채민(31)과 한국영의 추가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황문기(25)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잔류를 확정지었다. 강원은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뒤바꿔냈다. 특히 1차전 패배 팀도 잔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최종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종료하는 휘슬이 울리자 최용수(48) 감독부터 코칭스태프, 강원 선수들은 모두 부둥켜안으면서 기뻐했다. 강원 홈팬들 역시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면서 잔류를 확정 지은 그 순간을 만끽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영은 기쁨을 누리다가도 대전 벤치 쪽에서 눈물을 훔치는 이현식에게 달려가 꼭 안아주면서 격려해줬다. 이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그대로 잡히면서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영과 이현식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에서 동료로 지냈다. 그러다가 이현식이 5각 트레이드를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두 선수가 다시 만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대전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운데 강원이 K리그1에서 11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운명을 건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 속에서 이현식은 1차전 결승골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현식과 대전은 내년에 1부에서 뛰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국영과 강원은 2차전에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승부를 뒤집으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은 아쉬움과 허탈함이 큰 이현식을 위로하며 안아줬다.

한국영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이)현식이와 지난 3년 동안 같이하면서 좋은 선수고 능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디에 있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고 말해줬다. 한 시즌 고생했고, 또 기회가 있을 거라고도 이야기했다"면서 당시 장면을 설명했다.

해당 장면을 본 팬들은 "두 선수 프로다운 모습 너무 보기 좋다" "이게 축구의 매력 중 하나지" "K리그의 품격을 보여주는 명장면" "이게 낭만이다" "다시 봐도 짠하다" "두 선수 모두 고생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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