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다카이치, 기시다에 '中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압박

박병진 기자 2021. 12.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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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극우 여성 정치인으로 거듭난 다카이치 사나에 정무조사회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압박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개막한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첫 번째 질문자로 등판한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방침을 기시다 총리에게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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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문제에 임하는 자세 밝혀라" 사실상 보이콧 종용
당내 극우 세력 대표..기시다파와 대립 부각 가능성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지난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극우 여성 정치인으로 거듭난 다카이치 사나에 정무조사회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압박했다.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나 정치권 인사로 구성된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개막한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첫 번째 질문자로 등판한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방침을 기시다 총리에게 질의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대응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올림픽·패럴림픽의 취지, 정신, 외교상의 관점이라는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후 국익에 비춰 스스로 판단하겠다"며 "적절한 타이밍을 골라 확실히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총리가 말하는 적절한 시기나 국익은 어떠한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했다. 기시다 총리는 "각국의 움직임도 감안한 다음 우리나라로서 적절한 시기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익은 일본이 처한 외교의 입장을 분명히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총리는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므로 조기에 확실한 메시지를, 인권 문제에 임하는 일본의 자세를 밝히길 바란다"며 외교적 보이콧을 사실상 종용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지난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 총리와 연합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대가로 당내 요직인 정조회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10일 유튜브로 방송된 프로그램 '사쿠라 라이브'에 출연해 "일본도 공식 사절단이나 외교단을 보내서는 안 된다"며 "더 빨리 표명해야 했다"고 기시다 내각을 압박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자민당 내 파벌 고치카이(宏池會) 소속인 기시다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은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내각이 사절단을 보내지만, 각료 파견은 보류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내각 내부에서 각료 파견은 곤란하다는 견해가 강해졌다며 일본의 사절단은 각료가 아닌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이끌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 또한 일본 정부가 기시다 내각이 각료 파견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며 각료가 아닌 무로후시 고지 스포츠청 장관(차관급)의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카이치 정조회장으로 대표되는 당내 보수파가 지금처럼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일 경우 기시다 총리에게는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요미우리는 이대로 보수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강해지면 강경론에 신중한 의원들과의 대립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 기시다 총리에게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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