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개미만 호구됐나"..곱버스 탄 개미들, 8거래일새 360억 손실

김정은 2021. 12.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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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달 곱버스 6124억 순매수
코스피가 13일 오름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44포인트(0.31%) 오른 3,019.67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가 이달들어 7% 가까이 오른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8거래일새 360억원가량을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미들이 지난달부터 물량을 던졌던 삼성전자까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을 앞두고 개미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2X) 6124억99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곱버스는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했을때 2%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대로 코스피가 1% 오르면 수익률은 -2%가 되는 전형적인 고위험 상품이다. 개인들이 이달들어 곱버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은 연말을 앞두고 지수 하락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개미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시장이 흘러가면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곱버스의 평균 수익률은 -5.92%를 기록했다. 지난 1일 2340원이었던 곱버스는 이날 장 초반 2100원선까지 밀려났다. 곱버스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8거래일 중 단 1거래일을 빼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8거래일간 363억원 가량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에 약 45억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코스피가 지난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7% 가까이 오른 탓이다. 코스피는 지난 1일 2899.72에서 지난 8일 3000선을 회복했고 이날 장초반에는 304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달부터 '사자'로 전환하면서 지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각각 4조8687억원, 772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 홀로 5조8808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개인들은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는데 삼성전자 주가마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6319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는 11.75%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일 6만9900원에서 시작해 이날 장 초반 7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8만 전자'에 다가가고 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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