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은퇴'까지 고려했던 한국영, "올해 너무 힘들었어요"

정지훈 기자 2021. 12. 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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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강릉] 정지훈 기자=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축구계에서 진부한 표현이지만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부상으로 인해 은퇴까지 고려했던 한국영이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강원의 잔류를 이끌었다.

강원FC는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2차전을 앞둔 최용수 감독의 말대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였다. 대전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과 함께 0-1로 패배했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승부사' 최용수 감독은 전술에 변화를 가져가면서 대전의 약점을 공략했다. 지난 1차전에서 마사, 이현식, 박진섭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는 판단에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며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영의 클래스가 빛났다. 마사와 이현식의 전진을 적절하게 막는 동시에 공격을 시도할 때는 과감한 전진 패스를 통해 찬스를 만들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30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한국영이 수비 두 명을 따돌리며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후 한국영은 "선제골을 허용하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저 역시도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우리가 역전을 많이 했던 팀이고, 간절하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일 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힘든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아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는 이런 힘든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악은 피했지만 강원의 시즌은 좋지 않았다. 김병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고, 한국영 개인에게도 좋은 시즌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 뇌진탕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고, 시즌 내내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래도 시즌 막판에는 부상에서 회복해 팀에 도움이 됐고, 다음 시즌 도약을 다짐했다.

한국영은 "올 시즌은 너무 힘들었다. 작년에 뇌진탕 이후로 계속 힘들었다. 은퇴도 고민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고, 시즌 막판에는 완치가 됐다. 시즌이 조금 더 길었다면 진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내년에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며 다음 시즌 좋은 활약을 약속했다.

[한국영 일문일답]

-소감

일 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힘든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아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는 이런 힘든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

-역전의 자신감

선제골을 허용하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저 역시도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우리가 역전을 많이 했던 팀이고, 간절하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부상

발목이 사실 많이 좋지 않다. 여름 때부터 발목 인대가 파열된 상태에서 계속 경기를 했다. 병원에서 더 이상 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어떻게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팀에 작은 보탬이 돼서 감사하다.

-골 장면

득점이 너무나도 필요했다.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들이 조연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만큼은 보탬이 되고 주연이 되고 싶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강원이 K리그2에서 뛰면 안 된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최용수 감독 부임

감독님이 이기는 축구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같이 일을 해보니 왜 좋은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었다. 세세한 부분을 신경써주셨고,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주려고 하셨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마사의 발언

선수라면 밖에서 말하는 것 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사가 인생을 걸고 승격을 하겠다고 말을 했다고 들었다. 저 역시도 2014 월드컵을 앞두고 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그러나 축구 인생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우리가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잠잠해질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년 목표

올 시즌은 너무 힘들었다. 작년에 뇌진탕 이후로 계속 힘들었다. 은퇴도 고민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고, 시즌 막판에는 완치가 됐다. 시즌이 조금 더 길었다면 진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내년에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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