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인생 2막/박홍환 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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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철을 실감케 하듯 동정을 전하는 친구들의 연락이 잦다.
누군가는 영전을, 누군가는 퇴직 소식을 전해오는 데 평생을 몸담은 직장생활을 이제 막 끝냈다는 전언이 상대적으로 많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간 친구들에게야 "영전을 축하한다"거나 "앞으로 더 건승하라"는 덕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수십년간 몸담은 회사를 나와 세상에 다시 벌거숭이로 서게 된 친구들의 연락을 받으면 한동안 얼음처럼 굳어지게 된다.
얼마 전 한 친구의 퇴직 소식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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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철을 실감케 하듯 동정을 전하는 친구들의 연락이 잦다. 누군가는 영전을, 누군가는 퇴직 소식을 전해오는 데 평생을 몸담은 직장생활을 이제 막 끝냈다는 전언이 상대적으로 많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기억이 마치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데 부지불식간에 퇴직기에 접어들었으니 흔한 말로 쏜살같이 시간이 흘러간 셈이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간 친구들에게야 “영전을 축하한다”거나 “앞으로 더 건승하라”는 덕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수십년간 몸담은 회사를 나와 세상에 다시 벌거숭이로 서게 된 친구들의 연락을 받으면 한동안 얼음처럼 굳어지게 된다.
얼마 전 한 친구의 퇴직 소식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확인했다. “그간 고생 많았다.” “리프레시 후 즐거운 제2의 인생을 맞이해라.” “이제 여유 갖고 자주 만나자.” “엄지 척! 조만간 따라가마.”
친구들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이어졌지만 당사자는 묵묵부답이다. 언젠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야 누구라도 알지만 막상 그 시간이 닥쳤을 때의 황망함이 얼마나 클 것인가. 그럼에도 “잠시 재충전 시간을 보낸 후 인생 2막을 준비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할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 아직 40여년의 시간이 남아 있지 않은가.
박홍환 평화연구소장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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