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으로 죽기 싫어요" 초6들도 靑청원

김명일 기자 2021. 12. 12. 2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만 12~18세 청소년도 학원·독서실·스터디 카페 등에 출입하려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자 초등학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 중이라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10일 ‘초등학생인 우리가 청소년 백신패스에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이들은 “저희는 서울시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6학년 초등학생이고, 백신 패스 반대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다”라며 “현재 백신패스에 관한 청원이 많이 올라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와 같은 비교적 어린 나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청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선 백신 패스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저희들의 부모님은 두 분 다 백신을 맞으셨다. 물론 두 분의 건강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지키기 위해 백신을 맞으신 것도 있겠지만 저희 부모님의 경우, 저희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백신을 맞지 않게 하려고 맞으셨다”라며 “어른들이 맞아도 부작용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넘쳐나는데 어린이가 맞는다고 안전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아침, 친구가 ‘2월부터 백신 맞아야 학원 간다’ 라는 뉴스를 보내주었다. 솔직히 이 뉴스를 보고 정말 황당했다. 저희는 예비 중학생이고 학원을 안 다니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친구들이 학원을 다닌다”라며 “아마 많은 분들이 이걸 잘 알고 계실 거고, 하다못해 어렴풋이 추측하기라도 할 수 있으실거라 믿는다. 그런데 여기서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학원을 다니면 안 된다니? 저희가 어려서 그런 것일지는 몰라도 백신을 맞는 건 개인 자유라 말하면서 반강제로 백신접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들은 “저희가 학원을 안 다니면 어디서 배우고 어디서 공부를 하겠나? 학교나 집에서 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 공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다니는 건데 백신 미접종자는 안 된다며 공부할 길을 막아버리니 억울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청원을 올리게 되었다”라며 “13살 밖에 되지 않는 저희가 이런 글을 왜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백신 접종 전 기저질환이 있었다고는 하나 이 백신으로 죽는 사람도 상당수이고, 무엇보다 저희는 어리기에 대다수의 어른들이 백신접종 후 겪는 오한, 메스꺼움 등이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지 제대로 알 수도 없어 무섭고 두렵다”라고 했다.

이들은 “이럼에도 정말 청소년 백신 패스 정책을 도입해야할까? 저희는 백신 부작용으로 앓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다”라며 “만약에 이 글을 보신다면 청소년 백신 패스 제도에 반대하는 이 청원에 동의해 주시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청원인은 8일 ‘백신패스(방역패스) 도입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저는 학생이고 한창 학교, 학원에 다닐 나이다. 하지만 이런 백신패스가 도입되면 백신을 맞고 싶지 않은 학생들도 자신의 학업을 위해 맞게 될 수 있다”라며 “백신 패스 도입은 백신을 맞아서 부작용이 생길까봐 무서운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뺏는 행위다”라고 했다.

청원인은 “또한 백신 안전성을 믿는 사람들 때문에 위드 코로나가 시행 되었는데 결과는 확진자 5000명 도달, 돌파감염, 등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라며 “과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맞는 걸까? 급식 먹을 때 다 같이 마스크를 벗고 있는 학교는 적용이 안 되고 마스크를 벗을 일이 없는 학원에서만 적용이 된다니 정말 놀랍다”라고 했다.

경기도에 사는 초등학생 6학년이라는 또 다른 청원인도 같은 날 ‘백신패스를 반대 합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애초에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며 학생들을 전면 등교시킴에 따라 학생 확진자가 많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반대자에게 백신을 맞히려고 하는 것은 억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백신 패스를 적용하며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백신패스 규정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에게 10대 아이가 있었다면, 정부의 선택은 지금 이런 백신 패스로 흐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는 강하게 생각한다”라며 “학생들이 백신을 접종해서 부작용이 생긴다고 해도 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 또 부작용으로 소중한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데 정부가 아무리 책임을 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까지 가겠나? 금전적인 도움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고 본다. 생명과 돈은 다르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자신을 대구에 거주하는 고2 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올린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 확대 반대’ 청와대 청원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을 통해 지금의 고비를 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다. 해당 청원은 33만명이 동의해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정 청장은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이상 반응에 대해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받았다”면서 “혹여나 아이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고통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더 안심하고 접종하실 수 있도록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