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신분증으로 20대男과 사귀고 대출 받고.. 美엄마의 황당 사기극
20대 딸의 신분을 도용해 사기행각을 일삼던 40대 엄마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미국 아칸소주 출신의 이 여성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연하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도 무려 2년간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로라 오글스비(48)의 범행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졌다. 당시 43세였던 오글스비는 관계가 소원했던 딸 로렌 헤이즈(22)의 이름으로 신분증을 신청해 수령했고, 미주리주 내 한 작은 마을로 이사 간 뒤 본격적인 ‘가짜 헤이즈’ 행세를 시작했다.
그는 딸의 신분으로 운전면허증을 따는가 하면 대학에 입학해 9400달러(약 1100만원) 상당의 학자금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종 생활 지원금 7783달러(약 920만원)를 챙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딸 또래인 20대 초반 남성들에게 접근했고 그중 한 명인 22세 남성과 교제하기도 했다.
오글스비는 소셜미디어 계정과 온라인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에 필터가 적용된 얼굴 사진을 올려 사람들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법과 옷차림 역시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따라 했다. 마을에서는 “가정 폭력 때문에 가출했다”는 거짓말로 신분을 숨겨왔고 이를 안쓰럽게 여긴 이웃 주민들은 그의 말을 믿었다고 한다.
마을 공공도서관에 취직하는 등 아무렇지 않게 가짜의 삶을 살던 오글스비의 진실이 드러난 건 2년 후였다. 아칸소주 경찰이 오글스비의 금융사기 혐의를 수사하다가 신분 사칭을 알게 됐고 미주리주 경찰에게 이를 알렸다. 결국 체포된 오글스비는 애초 “나는 오글스비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가, 수사당국이 증거를 내세우자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오글스비에게는 가석방 없는 최고 5년 형의 징역형이 선고됐으며, 지원금을 전달했던 대학 측에 1만7500달러(약 2070만원)를 지불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다만 그가 체포돼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딸 헤이즈의 공식 입장은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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