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칠흑 속 끊이지 않는 행렬.. '밤낮 없는 사투' 마침표는 언제쯤 [밀착취재]

허정호 2021. 12. 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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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역대 최다"라는 뉴스 알림이 뜬다.

12월 1일 0시 기준 5000명, 12월 8일 0시 기준 7000명을 넘어섰고 하루 확진자 수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예상조차 하기 힘들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지금은 매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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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최전선' 선별진료소의 긴 하루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밤과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아침.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 서 있다. 갑작스레 일상이 돼 버린 코로나19 상황들. 마스크를 벗고 언제쯤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역대 최다”라는 뉴스 알림이 뜬다. 스마트폰에 깔아둔 뉴스 앱 알림으로 매일 갱신되는 소식이다. 12월 1일 0시 기준 5000명, 12월 8일 0시 기준 7000명을 넘어섰고 하루 확진자 수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예상조차 하기 힘들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시민들을 안내하는 선별진료소 관계자가 핫팩으로 언 손을 녹이고 있다.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와 싸워야 한다.
영하로 떨어진 아침 기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송파보건소 앞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오전 9시10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송파구청 앞마당을 가로질러 대로변 인도까지 이어진다. 줄었다 길어졌다 오전 내 사람들이 줄을 선다. 11월의 마지막 일요일, 다시 찾은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 구청을 빙빙 돌아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들이 서야 할 줄의 끝을 찾아 종종걸음치고 있다. 장시간 대기를 염려해 간이의자를 들고 온 한 시민이 자리를 잡고 털썩 소리내 앉는다. 앉았다 일어섰다 간이의자를 옮긴다. 오후 3시를 넘어 4시로 향하는데도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소독하고 있다. 의료진은 감염을 막기 위해 방호복 목 부위에 테이프를 붙였다.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 검사 부스 앞에 폐기물 봉투가 걸려 있다.
“제발, 제발, 제발~ 코로나19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근무자가 “주 6일 근무는 보통이고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주일 내 근무할 때도 있습니다. 의료 담당은 아니지만 다들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검사 업무 외에도 역학조사 업무까지 해야 하니 밤을 새울 때도 많습니다. 본래 업무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오후 6시40분, 사위는 이미 캄캄해져 있다. 어둠이 내린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도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기 위해 쳐놓은 비닐천막 안에 줄 선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서울광장 한편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홀로 연말을 밝히고 있다.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도 마찬가지다. 끊어질 듯하지만 사람들이 이어진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지금은 매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50만3606명, 4130명, 4287만1274명, 4156만8595명 숫자는 12월 10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 누적 사망자 수, 1차 예방접종자 수, 2차 예방접종자 수를 의미한다. 숫자들이 지면에 활자화될 때쯤이면 더욱 늘어나 있을 것이다. 숫자에도 조금씩 둔감해지고 있다. 조금씩 노력해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일상이 더 이상 일상이 되지 않는 세상을 보고 싶다.

글·사진=허정호 선임기자 h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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