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코' 개발..폐암 발병도 진단
[KBS 부산] [앵커]
잘 훈련받은 개는 냄새만으로 마약이나 폭발물을 물론 몸 속 질병까지 가려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부산대 연구진이 동물의 이런 후각 기능을 본떠 화학성분을 분석하는 '전자 코'를 만들었는데요,
사람의 날숨만으로 폐암을 진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종의 아미노산에 각기 반응하는 기능성 바이러스로 개발한 나노 물질입니다.
나노 물질로 코팅한 뒤 가로 세로 1mm 크기로 자르면 센서 1개가 되고, 20개를 모으면 나노 바이오 '전자 코'가 만들어집니다.
냄새를 이루고 있는 아미노산에 따라 각각의 센서들이 반응하며 특유의 색깔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 패턴을 분석해 냄새를 구분하는 원리입니다.
부산대 연구팀은 폐암 환자의 날숨에 특유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섞여 나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정상인과 폐암 환자 각각 31명을 대상으로 날숨을 전자코로 분석했더니 86% 이상 분류에 성공했습니다.
[오진우/부산대 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 : "20개의 각기 다른 센서 배열이 각기 다른 색을 표현할 때 그것들을 저희가 자체 패턴화시켜서 정상인과 폐암 환자의 상태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노 바이오 전자코는 폐암 진단뿐 아니라 코로나19 등 호흡 성분에 변화가 있는 다양한 질병 진단에 쓸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유한/부산대 연구원 : "(코로나19 연구) 환경이 구축된다면 저희 센서가 충분히 학습을 통해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1분 이내에 더 빠른 진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나노바이오 전자코는 휴대용 시제품으로 개발돼 내년에 폐암 환자 4백 명을 대상으로 암 발병 진단뿐만 아니라 암 전이 진척 상황 구분에도 도전합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전은별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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