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에 약하다더니..신동진, 오히려 보급 더 늘려
[KBS 전주] [앵커]
올해 전북 서부 평야 지대에서 벼 병해충이 기승을 부려 쌀 생산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었는데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게 바로 신동진 벼 품종이었습니다.
병해충에 약해져서 그랬다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내년에 신동진 품종 보급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늘린다고 해 논란입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벼가 여물 무렵 열흘 넘게 이어진 지리한 장마, 김제와 부안 등 전북 서부 평야 지대에선 벼 병해충이 확산하면서 쌀 생산량이 평년보다 20퍼센트가량 줄었습니다.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재배하는 벼 품종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신동진이었습니다.
20년 넘는 연작으로 기후 변화와 병해충에 저항성이 약해졌다는 겁니다.
[이봉춘/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지난 10월 25일 : "단일 품종을 장기적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품종의 저항성을 침해하는 변이 군계가 생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이 신동진 품종 보급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종자원이 신동진 볍씨 전북 공급량을 올해보다 21퍼센트 많은 천5백 톤으로 늘렸기 때문입니다.
전남에서 줄어든 양까지 전북에 보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종자원 전북지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남지방 (몫을) 줄이는 대신에 그 분량을, 전북 대표 브랜드이기 때문에 올해 초 예기예요. 전북 쪽으로 주면 좋지 않겠느냐…."]
전라남도는 신동진 품종이 재배한 지 20년이 넘자, 발 빠르게 새청무와 강대찬 등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특수미인 십리향을 제외하곤 아직 이렇다할 새 품종이 없습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음성변조 : "2024년부터는 참동진 보급종이 나오니까 그 때는 원활하게 농가들에게 (신품종을) 공급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를 알면서도 보급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정부 기관과 당장은 대책이 없는 지방자치단체, 내년에도 애꿎은 전북 농민들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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