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어 전북서도 오미크론 n차감염..전남으로도 퍼져(종합2보)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은 6차 감염까지..영국·러시아발 유입도 확인
"오미크론 전파 줄이려면 입국자 격리 연장·거리두기 강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전북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기점으로 n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 사례에 이은 두 번째 오미크론 변이 대규모 감염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15명 늘어 누적 90명이 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집계한 오미크론 변이 역학적 관련 사례는 감염자 90명과 의심자 33명을 더해 총 123명이 됐다.
신규 변이 감염 확정 사례 15명 중 7명은 전북에 거주 중인 유학생 관련이다.
이 유학생은 이란에서 지난달 25일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 30대로, 전북 완주에 있는 가족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다가 지난 5일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방대본이 이 유학생을 기점으로 한 추가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n차 감염도 확인됐다.
앞서 이 유학생과 관련해 최소 38명의 추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추가 분석 결과 이중 유학생의 가족 3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나타났고, 이 가족 구성원을 통해 전북 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1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전북 어린이집 감염은 전북·전남·서울 거주 5가구의 서울 모임을 통해 전남의 어린이집으로도 번진 양상이다.
전남 어린이집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는데, 역시 추가 분석 결과 전남 함평의 어린이집에서 3명이 변이 신규 확진 사례로 분류됐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 사례의 감염자는 함평 어린이집 원생 2명과 교사 1명으로 나타났다.
전북 유학생으로부터 시작된 변이 감염이 유학생의 가족 3명→전북 어린이집 1명→전북 어린이집 관련 또 다른 가족 모임→전남 어린이집 3명 등 5차 감염까지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북 어린이집 관련 또 다른 가족 모임'에서는 아직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을 넘어 충북, 전북, 전남까지 퍼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대본이 '전북 관련'으로 분류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유학생을 포함해 총 8명으로 늘었다.
전북 관련 역학적 관련 사례 39명(전북 28명·전남 10명·서울 1명) 중 31명은 감염 의심자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의심 사례에는 전북 어린이집 22명, 전남 어린이집 4명이 포함돼 있다. 가족 모임에 참여한 5명의 변이 감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 관련 변이 확진자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이날 전북·전남도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전북 106명, 전남 295명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6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날 방대본이 발표한 신규 변이 감염 확정 사례 중 4명은 인천 교회 관련이다. 변이 감염 의심자도 1명 추가됐다.
이 교회 소속 목사인 A씨 부부를 기점으로 확산한 변이 감염은 A씨 부부의 지인 B씨→B씨의 가족(C씨·D씨)과 지인(E씨)→C·D·E씨 소속 교회 교인→교인의 가족·지인, 교인과 접촉한 지역사회 주민 등 연쇄 감염으로 확산했다.
특히 이날 신규 변이 감염으로 발표된 러시아 국적 60대는 인천 교회 교인 지인의 가족이어서 6차 감염 사례에 해당한다. 또 러시아 국적의 10세 미만 변이 감염자는 교인과 접촉한 사람의 지인이어서 역시 6차 감염 사례다.
해외유입 사례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날 신규 변이 감염 확정 사례 중 4명은 콩고민주공화국(2명), 영국, 러시아에서 온 입국자들이다.
러시아발 감염자는 지난달 27일 입국했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감염자 2명은 지난 7일, 영국발 감염자는 지난 9일에 각각 입국했다. 이들은 모두 시설 격리 중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해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10일 격리 조치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 11개국에는 입국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다양한 국가에서 입국한 변이 감염 사례가 계속 늘고 있어 입국제한 조처를 더 확대하는 등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려면 유입을 막아야 한다"며 "모든 입국자에 대한 10일 격리 조치는 16일 24시까지로 예정돼 있는데, 기간을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국내 변이 전파도 다른 형태로 계속 나오게 될 것"이라며 "전파를 줄이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인을 위해 유전자 분석을 한 비율은 전체 확진자의 11.6%고, 해외유입 확진자의 98.7%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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