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겨냥 "정치화 반대"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2. 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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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바흐 위원장 주재 회의서 선언
원칙 강조 외 구체적 내용 없이
후원사 동참 등 확산 차단 나서

‘올림픽의 정치화’ 이슈에 휘말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성’을 다시 강조했다.

IOC는 12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사진) 주재 아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제10회 올림픽 서밋’을 마치면서 공식선언을 통해 “IOC는 올림픽과 스포츠에 대한 어떠한 정치화에도 단호히 반대하며 IOC와 올림픽, 나아가 전체 올림픽 운동의 정치적 중립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IOC의 이날 선언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원칙 외에 어떤 구체적 내용도 담고 있지 않았으나 현재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2020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겨냥한 발표임엔 틀림없다. IOC는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짧은 두 문장에 ‘단호히(firmly)’ ‘강력히(strongly)’라는 표현을 빠짐없이 사용하며 이슈의 확산을 경계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지난 7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내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탄압과 학살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되, 어떤 형태의 공식 외교사절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확산됐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미국의 동맹들이 동조한다는 뜻을 밝혔고, 일본도 전 올림픽상을 보내는 수준으로 절충안을 찾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프랑스가 “외교적 보이콧은 실효성이 없다”며 “아주 작고 상징적인 조치들을 위해 올림픽을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고 있다. 당장 2024 파리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프랑스로서는 실익이 없는 외교적 보이콧으로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계획을 일찌감치 굳힌 러시아는 미국의 주장에 “무의미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이에 편승해 “미국은 올림픽 정신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라”며 반격을 가하고 있다.

IOC의 글로벌 후원사들도 ‘경제적 보이콧’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IOC로서는 새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며 더 이상의 이슈 확산을 경계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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