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청년 연주가 2명 대학교수로 강단 선다
[경향신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클래식 연주활동을 펼치는 새싹기업 (주)나누기월드의 장애인 청년 연주가 2명이 대학교수가 돼 강단에 선다.
동명대학교(총장 전호환)는 내년 신설하는 ‘두잉(Do-ing)대학’의 멘토교수단 일원으로 장애인 아티스트인 청년예술가 박형배, 윤세호씨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시각장애가 있는 박형배씨(플루트)와 발달장애가 있는 윤세호씨(오보에)는 연주 실력을 인정받아 멘토교수단에 선정됐다. 이들은 내년부터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두잉대학은 A~F 같은 기존 학점 등급이 없고, P/NP(통과/미통과) 방식으로 과목을 이수하는 무학점 방식으로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단과대학이다. 강의실 수업이 없다. 자기 주도적으로 도전하고 체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교육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년 만에 조기졸업도 가능해 무학년, 무학점, 무강의의 ‘3무(無) 대학’으로 불린다. 내년 신설되지만 부산에서는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명대는 최근 이 대학에 20~80대 다양한 연령대의 전문가 40명으로 멘토교수단을 구성했다. 고전읽기, 실전 주식투자, 암호화폐 채굴, 요트, 승마, 1인 1악기 연주 등 78개 과목을 선정했다. 이들은 학생들을 1 대 1 방식으로 지도하게 된다.
나누기월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과 문화예술로 화합하는 것을 목표로 전문음악인이 만든 청년기업이다. 저마다의 재능을 세상에 나누자는 의미로 ‘나누기월드’라고 회사명을 지었다. 나해리 대표는 장애인, 비장애인과 함께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개최하고 공연 수익은 장애인 예술가 발굴 및 지원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매달 1회씩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의 장애인 음악회도 주최하고 있다. 해운대구의 청년새싹기업 양성을 위한 ‘해운대청년채움공간’에 입주해 있다.
한편 동명대와 나누기월드는 오는 23일 동명대 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연주회 ‘겨울이야기’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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