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판단, 은혜를 잃지않는 마음

한겨레 2021. 12. 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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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진(晉)나라에 위무자(魏武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나라 문공을 도운 공을 인정받아 대부라는 벼슬을 지낸 사람이니다.

그 후, 다른 진(秦)나라가 위과가 있는 진(晉)나라를 공격해 왔다.

잠시후 적군이 말을 타고 공격해 오다가 그 풀의 매듭에 걸려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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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문병하목사의 희망충전]

사진 픽사베이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진(晉)나라에 위무자(魏武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나라 문공을 도운 공을 인정받아 대부라는 벼슬을 지낸 사람이니다. 그에게는 아이를 갖지 못한 조희라는 젊은 애첩이 하나 있었다. 위무자는 조희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여 평소 아들인 위과(魏顆)에게 평소 자주 말했다. ‘내가 나이 많아 늙었으니 얼마 살지 못하고 죽거든 너의 서모(새엄마)는 젊고 아이도 낳아보지 못했으니 반드시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 주라.’ 그런데 막상 위무자가 늙고 병들어 죽음에 임박하자 말을 바꾸었다. ‘애첩 조희를 자신의 무덤에 함께 묻어 달라.’ 당시에는 가족의 가장이 죽을 때 그가 아끼던 애첩을 같이 무덤에 묻는 순장제도라는 것이 있었다. 아버지 위무자가 죽고 나자 아들 위과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서모인 조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평소에는 좋은 곳으로 시집을 보내주라고 했는데, 늙고 병들어서는 같이 무덤에 묻어 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었다. 고심하던 끝에 위과는 결론을 내렸다. ‘아버지가 서모를 자기 무덤에 묻어달라고 한 것은 늙고 정신이 혼미하여 잘못 이야기하신 것이다.’ 그리고 서모인 조희를 다른 좋은 가문으로 시집을 보내주었다.

그 후, 다른 진(秦)나라가 위과가 있는 진(晉)나라를 공격해 왔다. 당시 적의 진(秦)나라 장수 두회(杜回)는 천하에 둘도 없는 유명한 장수였다. 두회와 맞서 싸우던 위과가 큰 위태로움에 처하게 되었다. 그때 어떤 노인이 나타나 적군의 앞길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잡아매어 온 들판에 매듭을 만들어 놓았다. 잠시후 적군이 말을 타고 공격해 오다가 그 풀의 매듭에 걸려 넘어졌다. 그 틈을 타서 위과는 적을 공격하였고,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가 있었다. 적장 두회를 사로잡는 공과도 세울 수 있었다. 위과는 적들 앞에 풀을 잡아매 매듭을 만들어 놓은 그 노인이 누구이며 왜 자기를 도와주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나서 주었다. ‘나는 위과가 재가시킨 서모 조희의 아버지인데, 자기 딸을 구해 준 은혜를 갚기 위해 싸움터에서 풀을 묶어 두회가 걸려 넘어지게 만들었노라.’ 여기에서 ‘풀을 잡아매어 은혜를 갚는다.’는 결초보은결(結草報恩)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사진 픽사베이

+

위과는 평소 하시던 말씀대로 해야 하나, 아니면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을 따라야 하나 갈등했을 것입니다. 그는 갈등 속에서 지혜롭게 선택했습니다. 아버지가 늙고 병들어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던 때 하신 말씀보다는 평소 하시던 말씀이 진짜 유언이라고 말입니다.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신중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급하게 판단하고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려다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좋은 결정을 내린다면 그 후에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주어집니다. 반대로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그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결정하고 선택할 때까지는 신중하게 무엇이 올바른 결정이고 선택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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