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반토막 폭락 오나.. 341만 마리 사육 역대 최고
국내 축산 농가에서 기르는 한우가 올해말 341만2000마리로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다봤다. 2018년 이후 4년 한우 사육 두수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고쳐쓸 정도로 공급 과잉이 반복되면서 소값이 반토막나는 ‘소값 파동’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축산 관측 12월호’에서 올해 말 기준 한우 사육두수를 341만2000마리로 전망했다. 작년말(322만7000마리)에 비해 5.7%(18만5000마리) 늘어났다. 국내 한우 사육두수는 2018년(296만 마리) 이후 매년 역대 최대치를 고쳐썼는데, 올해말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봤다.
코로나 유행에 따른 가정의 한우 소비 증가로 올해 한우 도매 가격은 작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평균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2만1234원으로 작년에 비해 6.6% 올랐다. 한우 가격 상승으로 송아지를 키우려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송아지 가격이 오른 결과라는 게 농촌경제연구원 분석이다. 1세 미만 송아지는 올해말 100만4000마리로 작년에 비해 4.4% 늘었고, 송아지를 낳을 암소는 올해말(163만4000마리)로 작년에 비해 5.6% 증가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축산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소값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2012년의 소값 파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격 상승으로 사육두수가 늘고, 공급 과잉으로 결국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하락으로 사육두수가 크게 줄고, 다시 소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시장 불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축산 농가에 암소 사육 두수를 줄이라고 당부하는 등 사육두수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한우 도매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암소 감축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는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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