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준비위 출범..윤석열 의도대로 '공룡 선거 기구' 완성
[경향신문]
선대위 안팎 위원회만 15개
“합리적 진보도 포함시킬 것”
인사 잡음·정책 방향 엇박자
‘비대한 몸집’ 부작용 현실화
일각선 “이러다 잡탕밥 될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새시대준비위는 반문재인 연대 ‘빅텐트’를 위한 중도·진보 세력 흡수의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구상했던 ‘3김 체제’(김종인-김병준-김한길)가 완성되면서 윤 후보 뜻대로 몸집을 잔뜩 키운 선거 기구가 꾸려졌다. 매머드 선거 조직이 구성되면서 출범 초기부터 인사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새시대준비위 현판식에서 “우리 선대위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다 포함해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의 실용주의 선대위”라며 “국민의힘도 실사구시·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시대준비위가 그 뉴 프론티어(새로운 개척지)에서 국민의힘이 확 바뀌게 도울 것이고,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를 활용해 집권 이후 정계 개편까지 연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도 변할 수밖에 없다”며 “저희가 합당한 정책을 제안했을 때 야당과 협력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국민을 위한 국정 운영에 큰 문제는 없다고 낙관한다”고 답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현판식에서 “정권교체는 시대정신이고, 정권교체를 실현해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윤석열 후보뿐”이라며 “윤석열의 정권교체를 위해 새시대준비위가 톡톡히 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지금부터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양측 다 마땅치 않다”고 답했다. 김종인 위원장 ‘직할부대’격인 총괄상황본부도 13일 인선 결과가 나온다.
당 선대위는 ‘6본부장’과 이를 조율하는 총괄상황본부, 청년본부 등 8개 본부로 짜인 매머드급 규모로 구성됐다. 후보 직속 위원회도 새시대준비위와 ‘약자와의 동행위’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가 있다. 이외에도 윤희숙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위원회’ 등 선대위 내 ‘위원회’ 조직은 12개다. 선대위 안팎으로 ‘위원회’가 15개에 이른다.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구성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윤 후보는 경선 캠프의 확대개편을,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구조조정을 원했다. 김 위원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도 요구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구상했던 ‘3김 체제’에 김종인·홍준표계 등이 추가되면서 선거 기구는 더욱 커졌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잘 만든 비빔밥이 될지, 잡탕밥이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과 이 대표가 숙이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매머드 선거 조직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선대위 출범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까지 김성태 전 의원, 함익병·노재승씨 등 3명이 낙마했다.
이 대표와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의 ‘N번방 방지법’ 시각차 등 정책 엇박자도 드러나고 있다.
박순봉·조문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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