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준비위 출범..윤석열 의도대로 '공룡 선거 기구' 완성

박순봉·조문희 기자 2021. 12. 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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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판식 마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앞줄 오른쪽)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현판식을 열고 출범을 알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선대위 안팎 위원회만 15개
“합리적 진보도 포함시킬 것”
인사 잡음·정책 방향 엇박자
‘비대한 몸집’ 부작용 현실화
일각선 “이러다 잡탕밥 될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새시대준비위는 반문재인 연대 ‘빅텐트’를 위한 중도·진보 세력 흡수의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구상했던 ‘3김 체제’(김종인-김병준-김한길)가 완성되면서 윤 후보 뜻대로 몸집을 잔뜩 키운 선거 기구가 꾸려졌다. 매머드 선거 조직이 구성되면서 출범 초기부터 인사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새시대준비위 현판식에서 “우리 선대위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다 포함해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의 실용주의 선대위”라며 “국민의힘도 실사구시·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시대준비위가 그 뉴 프론티어(새로운 개척지)에서 국민의힘이 확 바뀌게 도울 것이고,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를 활용해 집권 이후 정계 개편까지 연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도 변할 수밖에 없다”며 “저희가 합당한 정책을 제안했을 때 야당과 협력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국민을 위한 국정 운영에 큰 문제는 없다고 낙관한다”고 답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현판식에서 “정권교체는 시대정신이고, 정권교체를 실현해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윤석열 후보뿐”이라며 “윤석열의 정권교체를 위해 새시대준비위가 톡톡히 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지금부터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양측 다 마땅치 않다”고 답했다. 김종인 위원장 ‘직할부대’격인 총괄상황본부도 13일 인선 결과가 나온다.

당 선대위는 ‘6본부장’과 이를 조율하는 총괄상황본부, 청년본부 등 8개 본부로 짜인 매머드급 규모로 구성됐다. 후보 직속 위원회도 새시대준비위와 ‘약자와의 동행위’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가 있다. 이외에도 윤희숙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위원회’ 등 선대위 내 ‘위원회’ 조직은 12개다. 선대위 안팎으로 ‘위원회’가 15개에 이른다.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구성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윤 후보는 경선 캠프의 확대개편을,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구조조정을 원했다. 김 위원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도 요구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구상했던 ‘3김 체제’에 김종인·홍준표계 등이 추가되면서 선거 기구는 더욱 커졌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잘 만든 비빔밥이 될지, 잡탕밥이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과 이 대표가 숙이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매머드 선거 조직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선대위 출범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까지 김성태 전 의원, 함익병·노재승씨 등 3명이 낙마했다.

이 대표와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의 ‘N번방 방지법’ 시각차 등 정책 엇박자도 드러나고 있다.

박순봉·조문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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