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쾌조의 출발

김예진 2021. 12. 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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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이방원, 세 번째 김영철이 구관이 명관임을 증명했다.

5년 만에 돌아온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사진)이 정통 사극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태종 이방원'은 '용의 눈물', '대왕 세종' 등 대하사극 전성기를 이끌며 사극 명가로 자리 잡은 KBS가 5년 만에 기획한 작품이다.

KBS에 따르면, 이방원은 드라마에서 14번, 그 가운데 KBS에서만 7번 등장한 역사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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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 시청률 8.7%.. 준수한 성적
김영철·주상욱 등 탄탄한 연기
'정통 사극의 귀환' 기대감 커
일곱 번째 이방원, 세 번째 김영철이 구관이 명관임을 증명했다. 5년 만에 돌아온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사진)이 정통 사극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 방송된 KBS 1 ‘태종 이방원’ 첫 회 시청률은 8.7%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 KBS 대하사극 ‘장영실’의 첫 회 시청률 11.6%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급성장과 지상파 드라마의 전반적 약세 등 매체 환경을 고려할 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다.

‘태종 이방원’은 ‘용의 눈물’, ‘대왕 세종’ 등 대하사극 전성기를 이끌며 사극 명가로 자리 잡은 KBS가 5년 만에 기획한 작품이다. KBS에 따르면, 이방원은 드라마에서 14번, 그 가운데 KBS에서만 7번 등장한 역사 인물이다. 그만큼 매번 연출가의 재해석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였다. 이번엔 실존 인물과 실록에 기록된 내용,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가족과 국가, 인간이라는 테마를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김형일 PD는 이번 작품을 기획하면서 말론 브란도와 알파치노가 출연한 ‘대부’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방원이 두 번의 왕자의 난을 일으켜 잔혹한 군주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가족 사랑에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영화 ‘대부’ 속 알파치노와 꼭 닮았다고 한다.

첫 회는 고려 말 요동 정벌에 나섰던 이성계(김영철 분)가 위화도에서 군사들을 돌려 정변을 일으키는 ‘위화도 회군’으로 시작했다. 이성계는 지금 전쟁하면 백성들이 고통받게 된다며 회군을 단행하고, 이로 인해 이씨 가문 일가는 역적으로 몰려 쫓기는 상황에 부닥쳤다. 궁에서 일하고 있던 이방원은 자신을 체포하려는 이들을 피해 가까스로 도망치고, 붙잡힐 위기일발 상황에서 “이성계 장군이 이미 개경을 점령했으면 어쩔 것이냐”며 역으로 협박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이성계 역할을 세 번째 맡은 김영철은 전쟁터에서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방원의 아내 역을 맡은 박희진(원경왕후 민씨)은 가문이 역적으로 몰리자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강인한 여성의 면모를 보여줬다.

주상욱은 오프닝 장면에서 용포를 입은 태종 이방원으로 등장해 충녕대군(김민기)을 앉혀두고 신하들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고 아들에게 성군이 되길 압박하는 광기 어린 모습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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