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용수의 용병술 '강원의 기적' 연출하다

서필웅 2021. 12. 12. 20: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초 최용수 감독의 강원FC 부임은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FC서울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 시민구단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부임 시점도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강원은 12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대전 하나시티즌에 4-1로 승리했다.

놀라운 대반격으로 우세를 만들어낸 강원은 이후 홈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공격을 퍼부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리그 승강PO 2차전서 잔류 성공
先실점 후 전반 중반 5분 대반전
1차전 승리한 대전에 4-1 역전승
강원 미드필더 한국영(가운데)이 12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초 최용수 감독의 강원FC 부임은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FC서울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 시민구단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부임 시점도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강원은 시즌 내내 부진한 끝에 강등권에 처져 있었다. 심지어 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러 반전을 만들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자칫하면 지휘하는 팀의 강등으로 명성에 흠집이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온실 속 화초에서 벗어나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 위기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끝내 팀의 K리그1 잔류를 만들며 첫번째 도전에 성공했다.

강원은 12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대전 하나시티즌에 4-1로 승리했다. 대전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0-1로 패한 강원은 이날 결과를 합쳐 1, 2차전 합계 4-2로 잔류에 성공했다. 2018년에도 친정팀 FC서울에 소방수로 부임해 잔류를 만들어냈던 그는 2022년에도 최상위리그에서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완벽한 대전의 페이스였다. 전반 18분 만에 대전의 이종현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점수를 내줬다. 이 골로 1, 2차전 합계 스코어 0-2로 뒤진 데다가 원정 다득점에서도 뒤진 강원은 이 경기에서 3골 이상을 득점해야만 잔류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전반 중반 단 5분 동안 대반전이 일어났다.

전반 26분 강원의 측면 공격수 김대원이 저돌적인 돌파 후 날린 슈팅이 대전 수비수 이지솔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 에이스가 유도해낸 자책골로 분위기를 바꾼 강원이 불과 2분 뒤 또 한 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임채민의 헤딩 득점이 터졌다. 팀의 주장이 만든 극적인 골에 강원의 기세는 더 올라왔고, 마침내 세 번째 골로 이어졌다. 페널티박스 앞 혼전에서 서민우가 수비견제를 뚫고 패스한 공을 한국영이 치고 들어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때 지옥까지 떨어졌던 강원은 필요한 득점 세 개를 단 5분 만에 만들어냈다.

놀라운 대반격으로 우세를 만들어낸 강원은 이후 홈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공격을 퍼부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41분 대전 스트라이커 바이오의 결정적 슈팅을 골키퍼 이광연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는 등 수비진도 제 몫을 했다. 여기에 후반 38분 투입된 황문기가 추가시간에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이날 비밀병기로 투입한 미드필더 서민우가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하고, 윙백 츠베타노프가 대전 측면을 붕괴시키며 역전의 서막을 만든 데 이어 최 감독이 내민 또 하나의 카드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런 최 감독의 놀라운 용병술로 만든 승리에 강릉종합운동장은 ‘최용수’를 연호하는 홈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강릉=서필웅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