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산타랠리, 미국 중소형주엔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연준이 ‘제로’(0%)로 묶어두었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이나 대출금리 등 시장금리가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동안 초저금리의 힘으로 상승해온 증시엔 악재다. 특히 쌓아둔 현금이 많지 않아 대출로 사업을 확장해온 신생 IT(정보 기술) 기업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으리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 그런 신호가 이미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우선 중소형 IT 주식을 모은 주가지수인 러셀2000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미국 증시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산타 랠리’가 발생하고, 11월 초부터 연말을 향해 증시가 올라가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 러셀2000 지수는 11월 초 고점을 기록한 후 큰 폭으로 하락해 기운이 빠진 모습이다. 연초 대비 한때 26% 상승했던 지수가 많이 내려가 지난 10일엔 연초 대비 상승률이 반 토막 난(14%) 수준에 그쳤다. 반면 우량주와 중소형주가 섞여 있는 S&P500 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지난 10일 연고점(27%) 수준에 머물며 전형적인 연말 상승 흐름을 재현 중이다. 다른 주식에 비해, 중소형 IT 주식의 ‘기운’이 그만큼 빠져 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지표는 ‘52주 최저가’로 가격이 내려간 주식의 비율이다. 러셀2000 구성 종목 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비율은 지난달 말 15%로 코로나 발생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중소형주들이 최근 보이고 있는 주가 흐름은 2018년 증시가 30%가량 폭락했던 때와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중소형주 투자에 나서려면 매우 조심해야 할 때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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