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우승 도전, 앞으로 1~2년이 중요.. 샐러리캡 초과도 고려해야

김태우 기자 2021. 12.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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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더스필드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SSG의 포스트시즌 복귀 도전은 시즌 최종일에 좌절됐다. 경기에서 이겼다면 막차를 탈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선전은 했다.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선발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가운데 그래도 5할 이상의 승률(.508)을 했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덕이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없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번의 무승부가 이를 상징한다. 버티긴 버텼지만 상대의 숨통을 끊지 못했다. 무승부 14번은 SSG의 현 주소를 그대로 관통한다. 약하지는 않은데, 강하지도 않은 팀인 것이다.

그런 SSG의 내년 목표는 일단 포스트시즌 복귀, 그리고 그 무대에서 최대한 많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물론 자연스레 돌아오는 전력도 있기는 하다. 현재 재활 추이라면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나란히 이탈한 박종훈 문승원이 6월에는 차례로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말썽을 부렸던 외국인 라인업도 재정비될 것이고, 적어도 올해보다는 더 나은 팀 기여도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 박종훈 문승원의 복귀가 ‘5강 티켓’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타 팀이 그냥 있지 않는 까닭이다. SSG보다 위에 있는 팀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아래에 있는 팀들도 내년을 벼른다. 주축들의 방역 위반으로 말썽이 컸던 NC는 그럼에도 SSG와 끝까지 경쟁했다. 오프시즌의 큰손이 될 KIA는 분명 더 강해질 것이고, 한화와 롯데도 올해보다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5강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SSG도 외부에서 전력을 수혈해야 보조를 맞출 수 있다. 문제는 샐러리캡이다. 2023년부터 도입될 샐러리캡은 SSG의 오프시즌을 상당히 괴롭힌다. 올해 연봉협상이 모두 끝나야 정확한 금액이 산출되겠지만, 야구계에서는 100~11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미 SSG는 리그 팀 연봉 1위 팀이다. 김광현이 돌아올 것을 생각해야 하고, 게다가 2022년 시즌이 끝나면 많은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문승원 한유섬 박종훈은 포기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계산기를 조금만 두드리면, 샐러리캡을 초과하거나 최소한 그 선을 맞추기 위해 사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샐러리캡을 최초 초과하면 초과액의 50%가 제재금으로 부과되고, 2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 제재금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나 하락한다. SSG는 지명권에 영향이 가는 2회 연속 초과는 반드시 피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움직임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한 번 초과’에서 끝낼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할 때가 됐다.

팀 사정과 연관이 있다. 추신수는 어찌됐건 경력의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고, 최정도 얼마나 더 정점에 있을 수는 알 수 없다. 두 선수뿐만이 아니다. 현재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 상당수가 30대인 팀이 SSG다. 1~2년 내 우승에 도전하지 못한다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 와이번스의 전통을 이어받기는 했지만, SSG의 간판을 새로 단 팀이다. 우승은 SSG의 이름을 야구계에 가장 빠르고 굵직하게 새겨 넣을 수 있는 방법이다.

‘샐러리캡 초과’는 돈과 관련된 문제다. 잘못하면 5~1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생돈을 바쳐야 할 수도 있다. 실무진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구단 전체의 의지에 달렸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샐러리캡 1회 초과까지는 괜찮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실무진도 움직일 수 있다. 다만 아직 그런 명확한 기조가 보이지 않는다. 발이 묶여 있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샐러리캡을 초과해서 돈을 쓴다고 해서 반드시 우승을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구단의 전략에도 때로는 모험을 걸 타이밍이 있고, 앞으로 1~2년이 딱 그 시점이다. SSG가 지금껏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든 결정을 내릴 때가 됐다. 현재 굵직한 FA 선수들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며,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계약 소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SSG는 여전히 샐러리캡에 걸려 시장 돌아가는 사정만 체크하는 상황이다. 더 늦어서는 안 된다.

구단의 의지를 모아 ‘오더’가 떨어지면 실무진도 2024년부터는 샐러리캡을 넘지 않는 선에서 올해 FA 시장의 전략을 짤 수 있다. 그렇게 했는데도 올해 FA 선수들의 몸값이 감당이 안 된다면 그때 깔끔하게 철수해도 된다.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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