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티맵·쏘카, 같은 듯 다른 '모빌리티 수퍼앱' 전략

장형태 기자 2021. 12.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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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3사 3색 수퍼앱
대리운전·킥보드·주차장 등 '모빌리티 수퍼앱' 목표로 나서
택시·내비·공유 서비스 넘어서 이동 관련 모든 기능, 앱 하나로
카카오·쏘카는 내년 상장 추진

티맵과 쏘카가 앱을 전면 개편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던 국내 종합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모빌리티 수퍼앱’이다. 택시·대리운전·렌터카 호출, 자전거·킥보드·기차·항공 이용, 주차 및 차량 유지 관리까지 탈것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 앱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택시(카카오모빌리티)·내비게이션(티맵)·차량공유(쏘카)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빌리티 3사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퍼앱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티맵·쏘카 “우리가 모빌리티 수퍼앱”

지난 9일 쏘카 박재욱 대표가 수퍼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쏘카

차량공유 스타트업 쏘카는 지난 9일 설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차량공유·전기자전거·주차·기차·항공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결하는 수퍼앱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쏘카 앱 안에서 차량뿐 아니라 기차, 자전거, 주차장까지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쏘카는 이용자가 공유 차량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빌리는 방식 말고도,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차를 탁송해주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도 제공할 계획이다. 음원을 다운로드(소유)하지 않고 스트리밍 형식으로 감상하듯이, 모빌리티 서비스도 소유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탈것을 필요한 때에 호출해 이용한다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도 지난 7일 “내비게이션 중심에서 운전자·비운전자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앱으로 전면 탈바꿈한다”고 선언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앱을 전면 개편했다. 첫 화면에서 지도를 바로 보여주는 대신 대리운전·킥보드·전기차 충전·주차·내비 같은 여러 모빌리티 서비스를 보여준다.

이는 티맵모빌리티가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하면서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Mobility as a Service) 전략이다. 대리운전, 킥보드, 렌터카(예정) 같은 수요별로 이동수단을 제시하는 개인화된 모빌리티 앱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운전 습관, 내차 관리, 출장 세차, 내차 팔기 같은 자동차 관련 서비스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내비게이션 점유율 1위라는 우위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도 출시했다. 내 차를 화물차로 등록하면, 이에 특화된 경로를 보여준다. 화물차 총중량과 차량 높이를 고려한 경로를 안내하고 화물차 쉼터도 따로 안내하는 식이다.

/그래픽=송윤혜

시장 선두 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확장으로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8일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를 65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GS파크24가 보유한 400개 이상의 주차장을 거점 삼아 만차 예측, 대안 주차장 안내 같은 AI(인공지능) 기반 주차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내로 렌터카 예약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택시·자전거·대리·퀵·항공 같은 기존 서비스에 렌터카 기능까지 추가되는 것이다. 올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은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 렌터카 업체 대신 중소 렌터카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세종시에 이어 판교에서도 연내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T앱에서 택시처럼 차량을 부르면 출발지에서 지정한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으로 가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쏘카, 내년 상장할 듯

모빌리티 업체들은 내년부터 잇따라 기업 공개에도 나설 전망이다. 요금 인상 논란과 택시 업계 반발로 올해 상장을 보류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6조~7조원대로 추산한다.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오른 쏘카는 적자를 내던 자회사 타다를 토스에 매각하고, 내년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업 인수합병과 인재 확보에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2025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는 상장 시점까지 연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4조5000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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