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변신한 대선후보들.. 구체적 정책은 안보인다

권준영 2021. 12. 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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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아바타 후보까지 등장하는 등 대선판이 신기술 경연장이 되고 있다.

김 후보는 "AI 대변인 에이디가 거대 기업이 아닌 신생 스타트업 개발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선거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선거 캠페인도 과학기술에 기반한 획기적 변화를 시도한다. AI 대변인 '에이디'와 아바타 '윈디'는 과학인재로서 혁명적인 시대변화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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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앞다퉈 AI 활용 홍보
육성 정책 실종 비판 목소리
딥페이크 기술 악용 우려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 후보의 인공지능(AI) 아바타 모습. 연합뉴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아바타 후보까지 등장하는 등 대선판이 신기술 경연장이 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작 메타버스, AI와 관련된 산업 육성 정책은 실종되고, 표피적인 대선 홍보용으로만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선 AI 아바타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대해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며 금지 또는 규제하고 있다. 일각에선 '딥페이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이 특정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를 학습해 또 다른 아바타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포르노 영상에 일반인 얼굴을 합성하는 등 사생활 침해 범죄에도 쓰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국민의힘 선대위 발족식에서 AI 윤석열 아바타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예고한 '비단주머니' 중 하나로 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윤 후보의 영상과 음성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윤 후보와 똑 닮았지만 특유의 습관인 '도리도리'는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AI 윤석열을 향후 선거전에서 '홍길동'처럼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들 역시 이 후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아 답하는 '챗봇'을 직접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AI 이재명 아바타는 질문에 대화 형식으로 답하는 시스템인데, 이 후보의 매타버스 참여 신청도 안내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청년위원회도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AI 이재명 영상을 선보여 이목을 사로잡았다.

'제3지대' 김동연 후보 역시 1호 인재 영입으로 AI 대변인을 발표하고, 자신을 닮은 AI '윈디'를 공개했다. 김 후보는 "4차 산업혁명과 AI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물결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국가의 운명이 달라진다"며 AI 대변인 '에이디' 영상을 시연해 주목을 끌었다.

김 후보는 "AI 대변인 에이디가 거대 기업이 아닌 신생 스타트업 개발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선거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선거 캠페인도 과학기술에 기반한 획기적 변화를 시도한다. AI 대변인 '에이디'와 아바타 '윈디'는 과학인재로서 혁명적인 시대변화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참신한 시도'라는 호평도 있지만, 해당 기술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AI가 나왔지만, 정작 AI 정책은 실종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대선 후보들이 AI 아바타를 띄운 목적은 '한 표라도 더…AI 열전'이라고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며 "AI는 주목 끌기용이자, MZ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로 주목 끌기는 가능하지만, 그 이후 후보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AI 산업을 더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이나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더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실제 전달되거나 표심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워낙 네거티브 대선이 되다 보니까, MZ세대, 여성 유권자들을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치 전략'이 담겨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표피적인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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