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K 광폭행보.."당 아닌 사람 선택해달라" 호소(종합)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 2021. 12. 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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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예천·문경·상주·김천 방문.."대구·경북, 내가 묻힐 곳"
"나라 잘되는 일에 좌우, 영호남, 박정희·김대중이 어디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을 찾아 한 음식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12.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경북 영주·예천·문경·상주·김천 등 대구·경북(TK) 지역을 순회하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TK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영주 제일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예천군으로 이동해 상설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구·경북에서 나고 자랐고 대구·경북을 여전히 사랑한다"며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묻힐 곳,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계신 곳이 대구·경북"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을 다니는데 그 지역 주민들이 '대구·경북에서 태어났다면서 왜 그 지역에서 지지를 못 받느냐'고 말씀하시는데 드릴 말씀이 없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색깔이 같다고, 우리 동네에서 태어났다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유능하게 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다시 경제가 성장하는 그런 나라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겠나"며 "이재명은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문경시 가은역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가은역 꼬마열차를 탑승하며 직접 셀카봉을 들고 유튜브 중계를 하고 있다. 가은역 꼬마열차는 20년 전 석탄을 운반했던 기찻길 폐선로를 재탄생시킨 문경의 대표 관광 상품이다. 2021.12.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 후보는 시장 방문 후 문경시 가온역으로 이동해 20여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 꼬마열차를 체험했다. 그는 체험 전 사람들이 모인 벤치 위에 올라서서 예정에 없었던 즉석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문경이 어렵지만 길이 있다. 앞으로는 화석연료·석유·석탄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바람·유기물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며 "에너지를 생산해서 서울·부산으로 팔 수 있게 전력망을 새로 깔아야 한다. 박정희 시대 고속도로로 산업화를 이룬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가 여러분을 부유하게 만드는 큰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 후보는 오후 일정으로 경북 상주의 마을반상회에 참석해 농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초과 생산된 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시장 격리(정부 구매) 요청을 받고 "기획재정부 입장에서는 쌀값이 더 떨어지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기재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는 빨리 (시장 격리를) 하자는 입장인데 기재부는 매일 '돈돈' 한다"며 "당에서도 정부에 '어차피 해야 할 것을 왜 미뤄서 농민들 원성을 사느냐, 빨리 조치하라'고 얘기는 해놨다. 예산도 있고 집행만 하면 되는 상태"라고 위로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김천시 황금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12.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 후보는 이후 김천의 황금시장을 방문해 "나라가 잘되는 일에 여야가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사람을 선택해야 당이 바뀐다"며 "나라가 잘되는 일에 여야가 어디 있고, 보수·진보가 어디 있으며 영·호남이 어디 있나. 박정희가 어디 있고 김대중이 어디 있나"라고 외쳤다.

이어 "저는 편을 나누지 않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그가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정의당이든 무슨 상관이겠나. 유능한 사람, 국민의 삶을 바꿀 사람,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박정희 정권의 상징적인 장소인 추풍령 휴게소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했다.

그는 "산업화 단계에서 경부고속도로가 했던 역할, 산업화 기반을 확보하려 노력했던 박 전 대통령의 전통(이 있다)"며 "그분을 기린다기보다는 대대적 산업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옹호 논란'에 대해 "전씨는 제 인생을 통째로 바꾸게 할 만큼 엄청난 역사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도 저는 공소시효, 소멸시효 등을 폐지해서라도 (중대범죄자를)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있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사회 자체가 불합리하게 빠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환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TK 지역을 순회 중이다. 이 후보는 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해 주민들과 지역경제와 지역화폐를 주제로 반상회를 하고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후 마지막 일정으로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동상에 헌화한 후 그의 성과와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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