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DJ처럼 영호남 통합 나설 것.. 호남서 尹지지율 더 오를 것"
국민의힘 박주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선대위 산하 동서화합미래특별위원회(가칭)를 이번 주 발족해 영호남 통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호남 중진으로 광주(光州)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박 위원장은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자신을 탄압했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DJP 연합을 이뤄낸 것은 용서와 화해를 실천한 정신이었다”며 “동서화합미래특위를 통해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김한길 전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와는 별도로 동서화합미래위를 통해 영호남 통합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분열과 갈라치기가 심화했다”며 “이러한 실정을 수습하고 통합과 상생을 이끌어 내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역대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에 맹목적 지지를 보냈다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호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도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DJ 정신이 계승, 발전돼 이번 정권교체의 에너지가 되고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지는 것이 내 목표이자 역할”이라며 “대선 후 현실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정치 철새’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철새의 개념이 뭔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나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 보험을 계약한 계약자지만, 그 수익은 내가 아닌 호남과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했다. 또 “정권은 교체될 것으로 보이는데, 호남이 이번에도 민주당 후보에 대해 맹목적 지지를 한다면 정권 교체 후 새 정권하에서 호남의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모순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 통합을 통해 국력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이제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윤 후보는 정치 활동 기간이 짧아 부채가 없고,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호남에 대해 했던 행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다”며 “국민 여망에 따라 대통령 후보가 됐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라기보다 국민의 후보라고 생각해 지지하게 됐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경선 기간인 지난 10월 말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윤 후보는 정치적으로 신세 진 일이 없어서 측근을 위해 권한을 남용하고 국정을 농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 신인이어서 일부 실수는 있었지만 잘 다듬으면 보석의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원석”이라고 했다. 윤 후보 당선 시 여소야대 정국에 대해선 “민주당 지지자라 해도 새 정부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장동 사태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며 “각종 의혹을 받는 이 후보는 DJ 정신을 계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 출신인 박 위원장은 “대장동 검찰 수사는 본질적 부분은 아예 회피를 한 ‘수사 시늉’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이 특검에 적극적인 의지를 안 보이고 겉과 속이 다른 주장을 하면서 특검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 후보가 지난 11일 대구·경북 유세에서 ‘전두환이 군부독재자이긴 하나 당시의 공을 평가할 부분도 있다’며 경제 성과를 언급한 데 대해선 “윤 후보가 하면 ‘전두환 찬양’이고 본인이 하면 ‘정당한 평가’인가”라며 “이 후보 발언은 일관성이 없는 조변석개라 진심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절체절명의 과제인 정권교체라는 대승적 목표를 앞에 두고 모든 것을 불태워야 한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주선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20대 국회에서 안 후보와 함께 국민의당에서 활동했었다. 박 위원장은 “정권 교체를 위해선 과거의 사적인 감정이라든지 불편한 관계가 방해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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