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미, K-패션 이끄는 디자이너 될 수 있었던 사연 #아버지 #열정(종합)

안태현 기자 2021. 12. 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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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12일 방송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집사부일체' 우영미가 세계적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부터 자신만의 패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디자이너 우영미가 사부로 등장해 이승기, 양세형, 김동현, 유수빈, 일일제자 황제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영미는 2002년 한국 남성복 디자이너 최초로 프랑스 진출한 디자이너다. BTS 뷔, 강동원, 김우빈, 손흥민, 김연경 등이 그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으며 2020년 파리 최고급 백화점 봉마르셰 남성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우영미는 해외 진출 20년 만에 파리 백화점 남성관 매출 1를 기록한 것에 대해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다"라며 "아시아 사람들이 파리 백화점에서 소비가 줄었고, 그리고 저희 브랜드가 프랑스 사람들이 더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라고 남다른 겸손함까지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우영미는 멤버들에게 사전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오라고 부탁했다. 이에 멤버들은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으로 오프닝을 열기도 했다.

우영미는 "패션에서 자기 취향과 개인적인 아이덴티티가 드러난다"라며 "어떤 모습을 보고 싶고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멤버들은 자신이 입고 온 패션들에 대해 설명했다. 마치 아동복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온 김동현은 "내면은 철이 들지 않은 소년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고급 퍼 코트를 입고 온 이승기는" 저는 아직도 늘 꿈틀대는 열정, 내 안의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영미는 너무 과한 이승기의 패션에 대해 "그게 열정인데, 조금 관심을 받고 싶은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영미의 패션하우스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멤버들은 우영미의 디자인이 녹아든 예술 작품을 비롯해 그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을 둘러봤다.

우영미는 사회적으로 변화하게 된 패션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우영미는 "예전에는 제트블랙처럼 완전 까만 블랙을 선호했다"라며 "하지만 옷을 까맣게 하려면 환경을 많이 괴롭혀야 해서 요즘은 염색을 많이 안 해도 되는 내추럴 블랙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우영미가 직접 업무를 보는 사장실을 방문했다. 사장실 한켠에 걸린 빈 액자를 보고 멤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했고, 우영미는 "우리가 이곳을 예술로 채워보자라는 의미"라고 말했고, 브랜드 로고도 그런 의미로 만들겠다고 얘기했다.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우영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승기는 직원들과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우영미의 3가지 그림자'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승기는 "여행 간 호텔 벽지가 마음에 안 들면 바로 호텔 바꿀 정도로 주변환경에 예민하다는데"라고 질문했고, 우영미는 "맞다"라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우영미는 "(벽지에) 불편한 패턴이나 색깔이 들어가 있으면 가려운 것 같기도 하고 점점 이 일을 하면서 예민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두 번째로 이승기는 "목 칼라 1~2mm를 10여 차례 수정시켜서 직원들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집요함이 있다고 하는데"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서도 인정을 한 우영미는 "약간 과대포장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 간 집에 설치하고 싶은 조명드이 없어서 3년 동안 어둡게 살 정도로 고집이 있다는 질문도 인정하며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우영미는 남성 의류를 디자인하게 된 계기에 대해 "패션은 사실 판타지가 중요하다"라며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남자에 대한 생각이 있는 거다, 그래서 여자들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상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프랑스로 진출한 것에 대해 우영미는 "정말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2002년 월드컵 때 파리에 처음 진출하게 됐고, 그때 처음 만들어진 브랜드가 우영미였다"라고 애기헀다. 우영미는 "그때 저보고 다 '말도 안 된다' 하고 '황당하다는 말'도 들었다"라며 "너무 어이없는 생각이다라고 했었다"라고 했다.

우영미는 "20년 전만 해도 K-컬쳐라는 게 있지도 않았고 한국이 패션 변두리라는 시각이 강했다"라며 "너무 척박하고 아무것도 없었고, 세계 진출의 전례가 없어서 막막함의 끝이었다"라고 말했다.

우영미는 진출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힘들어서 많이 울었다"라며 "텃세는 말도 못했다, 인종 차별도 너무 심하고 예를 들면 파리엔 다들 아는 유명 브랜드들이 있는데 스케줄 뺏기는 건 다반사고 모델도 많이 뺏겼다"라고 얘기했다.

우영미는 "파리 패션 협회 정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차별을 많이 받았다"라며 "힘든 일이 많았지만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앞만 보고 갔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우영미는 2011년 한국인 최초로 정회원이 됐다. 이후 우영미는 "압박과 설움이 조금 줄어들었다"라고 얘기했다.

우영미는 이후 멤버들의 내면을 표현해낼 수 있는 패션들을 완성해줬다. 각자에게 어울린 패션축을 완성한 우영미에 대해 이승기는 "훨씬 더 텐션이 업되고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유수빈 역시 "솔직히 지금 제가 멋지다"라고 반응했다.

우영미는 자매이자 유명 조경 디자이너인 우경미, 우현미를 만나기도 했다. 자매들이 모두 유명 디자이너가 된 것에 대해 우경미는 "부모님들이 특이한 걸 사시는 데에 주저하지 않으셨다"라며 "생활비를 특이한 물건 사는 데에 쓰셨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경미는 "저희 집이 잘 살지는 못했다'라며 "저희 아버지가 굉장히 이상주의자고 보는 눈이 있고 감각 같은 게 남다른 소유자였다"라고 했다. 이어 가장 독특했던 것에 대해 중고로 산 외제차였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육성회비도 못 낼 정도였지만 아버지가 오래된 외제차 2~3대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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