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석 밟더니 찬양' 비판에.. 李 "흑백논리 심각한 병폐"

김명일 기자 2021. 12. 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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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 추풍령휴게소는 대한민국 고속도로 제1호 휴게소로 기념탑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중간에 위치하며 박정희 정권의 성과로 기록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상징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전두환 경제성과’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편이면 다 옳고 상대 진영이면 다 그르다, 오로지 흑 아니면 백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전두환씨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적 죄인이라고도 말했는데, 발언 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전두환이 군부독재자이긴 하나 당시의 공을 평가할 부분도 있다”면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언급했다.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두환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했다’고 말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말 바꾸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재명 후보가 이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마저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나섰다. 전 전 대통령의 비석까지 밟으며 조롱했던 그 이재명 후보가 맞는지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라며 “이번에는 뭐라 변명할 텐가. ‘존경한다고 하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희대의 궤변을 또다시 늘어놓을 텐가”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 해명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비석 밟기로 그 ‘심각한 병폐’를 몸소 공개적으로 시전하셨다. 이렇게 사돈 남 말 하듯 하는 게 이분의 매력”이라며 “흑백논리라면 ‘종전선언 반대하면 친일파’ 정도는 돼야지. (이 후보 발언으로) 졸지에 바이든(미국 대통령)까지 친일파로 만들어 버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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