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UMER] 짜지 않고 부드러운 단맛, 풍미가 가득 ~

김아름 2021. 12. 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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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묵은 씨간장, 양조간장에 넣어 숙성시켜
간장색깔 속이 비쳐보이는 맑은 루비색 '눈길'
메추리알 장조림 맛·색, 일반간장과 확연히 달라
무침·볶음 요리·갈비찜 등 한식 요리에도 적합
일반 양조간장으로 만든 메추리알 장조림(왼쪽)과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으로 만든 메추리알 장조림(오른쪽). <김아름 기자>
일반 양조간장(왼쪽)과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오른쪽). <김아름 기자>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으로 요리해보니…

간장은 고추장, 된장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소스 중 하나다. 요리를 할 때 간을 맞추는 용도는 물론 다양한 튀김류를 찍어 먹기도 한다. 뜨거운 쌀밥에 계란, 간장만 있으면 한 끼를 남부럽지 않게 해결할 수도 있다.

우리 식단에 없어서는 안 될 간장이지만, 막상 구매할 때는 그렇게까지 공을 들이지 않는 것 또한 간장이다. 그때그때 행사를 진행하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늘 먹던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식품업계 곳곳에 유행하는 '프리미엄'이 간장의 세계에서는 요원한 일로 보였다.

그러던 중 대상 청정원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자신들의 대표 간장 브랜드인 '햇살담은 양조간장'에 씨간장 숙성 공법을 적용한 '햇살담은 씨간장 숙성공법 양조간장'을 선보인 것.

그런데, 정말 오래 숙성한 간장을 넣었다고 맛이 달라질까. 간장 소믈리에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그 맛의 차이를 알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 BUY&EAT에서는 일반 양조간장과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으로 요리를 만들어 보고 맛을 비교해 봤다.

◇씨간장이 뭔데?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은 각각 9년, 11년 이상 된 씨간장을 양조간장에 넣어 숙성시킨 제품이다. 씨간장은 말 그대로 '씨앗이 되는 간장'이라는 뜻으로, 새로 담근 장에 함께 넣어 햇간장의 발효를 돕는다. 이 과정을 통해 집안 고유의 간장 맛을 유지하는 것이다. 역사 깊은 가문에서는 수백년간 이어져 온 집안 고유의 간장도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국빈 만찬 메뉴에 포함된 한우 갈비에는 전라남도 담양 장흥 고씨 양진재 종가의 360년 묵은 씨간장이 사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의 역사가 250년이 채 되지 않았으니, 미국보다 나이가 많은 간장인 셈이다.

청정원이 선보인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 역시 이런 방식으로, 9~11년 이상 숙성한 간장과 새로 담근 양조간장을 섞어 맛과 향을 보강한 제품이다.

◇뭐가 다를까…때깔부터 다르다

청정원의 베스트셀러 간장인 '햇살담은 양조간장'과 '햇살담은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을 처음 봤을 땐 '정말 비교가 될까, 도저히 구분이 안 되면 어쩌지'하는 고민이 앞섰다. 사실 간장이 다 '짠 맛' 아니던가. 왠지 모를 두려움을 안고 간장을 냄비에 부어 비교해 봤다. 간장 맛을 살릴 수 있으면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메추리알 장조림'을 만들기 위해서다.

간장을 붓자마자 '아, 색깔부터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양조간장이 우리가 흔히 보던 '검은색' 간장이었다면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은 속이 투명히 비쳐 보이는 맑은 루비색 같은 느낌을 줬다.

이 느낌은 착각이나 냄비의 차이 등이 아니었다. 실제 간장 외엔 똑같은 방식으로 만든 두 종류의 메추리알 장조림은 차이가 확연했다. 일반 양조간장으로 만든 메추리알 장조림은 까무잡잡한 갈색이었지만 씨간장 숙성 양조간장을 이용했던 장조림은 눈에 띄게 밝은 연갈색이었다. 일단 눈으로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었다.

◇씨간장 넣은 보람이 있네…"풍미가 달라~"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다행히도 색을 확인하고 먹어도, 눈을 감고 먹어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차이가 있었다. 일반 간장으로 만든 장조림보다 맛이 깊고 풍미가 있었다. 짠 맛보다 부드러운 단 맛이 두드러지는,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는 취향에 따라 갈릴 수도 있겠지만 씨간장을 넣어야 할 만한 이유는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차이였다. 맛이 더 부드러워진 만큼 간단한 무침이나 볶음 요리는 물론 갈비찜, 전복장, 새우장 등 고급스러운 한식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전방위 간장'이 됐다는 느낌이다.

대상 관계자는 "씨간장은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독특한 장문화"라며 "씨간장의 가치와 제조법을 계승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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