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맞기 싫었으면"..46만원 '가짜 백신패스' 사는 사람들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꼼수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식당·카페·헬스장 등 주요 생활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백신패스(면역증명서)' 확인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라치오주 리에티에 거주하는 한 17세 청소년을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 청소년은 러시아 해커와 손 잡고 가짜 백신패스를 인터넷상에서 판매, 약 2만유로(2700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가짜 백신패스를 주문한 사람들의 신분증 사본을 받아 위조 패스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해커 등은 확보한 신분증 사본으로 차명 계좌를 개설하거나 신용카드를 발급해 2차 범죄에도 활용했다.
이들의 범행은 한 여성이 위조 백신패스를 의뢰했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백신접종에 반대하는 이 여성은 헬스장을 이용하려고 해당 청소년에게 150유로(20만원)과 신분증 사본을 넘겼지만 백신패스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일랜드에서도 위조 백신패스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 현지 매체 아이리시 타임스에 따르면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 가짜 백신패스가 약 350유로(약 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바일용 패스의 QR코드를 비롯해 종이로 된 패스의 디자인까지 그대로 위조해 실제 패스와 구분이 어려워 경찰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뉴질랜드에선 친구 등 다른 사람의 백신패스 이미지를 캡처해 사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매체인 스터프뉴스에 따르면 술집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약 10%가 친구 등 지인의 백신패스를 이용해 입장을 시도했다. 심지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다른 사람의 백신 패스 이미지를 스크린샷 등으로 캡처해 자신의 것처럼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독일에선 40대 가장이 백신패스를 위조한 사실이 발각되자 아내와 세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일도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독일 코닉스 부스테르하우젠의 한 가정집에서 일가족 5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발견한 이 남성의 유서에는 "가짜 백신패스를 만들었는데 아내의 고용주에게 들통이 났다"며 "아내와 함께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다른 집으로 끌려갈까 두렵다"고 적혀 있었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백신패스 정책을 펴고 있는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의 강력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엔 위조 패스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고 징역 1년에 처하는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백신패스를 얻으려고 실리콘으로 가짜 팔을 만들어 백신 접종을 시도한 황당 사례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치과의사인 한 50대 남성은 실제 피부와 흡사한 실리콘을 만든 팔을 착용하고 접종 센터를 찾았다 간호사에게 적발됐다. 이 남성은 의료인으로 의무접종 대상인데도 계속 백신을 거부했으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58년 동안 방영된 장수 메디컬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종합병원)에 출연해 온 스티브 버턴, 잉고 래더마허 등 출연 배우 2명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다가 드라마 하차 통보를 받았다.
미국 방송 업계는 얼굴을 드러내 놓고 일해야 하는 배우 등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A구역을 설정, 이 구역에 출입하려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다며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월드' 출전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미스 네덜란드'로 선발된 딜라이 빌렘스테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스 월드에 나가려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신중하게 고민했지만 나는 백신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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