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정희 산업화 되새겨" 尹 "실용주의 정당으로"..중원 전쟁 가열

최동현 기자,손인해 기자,이준성 기자 2021. 12. 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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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일제히 '실용주의'를 띄우고 중원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장' 공로를 재평가하며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산업화 단계에서 경부고속도로가 했던 역할, 산업화 기반을 확보하려 노력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통(이 있다)"며 "그분을 기린다기보다는 대대적 산업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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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두환 용서 못 하지만, 경제 성장은 사실..경제 살릴 대통령 될 것""
윤석열 "국민의힘, 실용주의 정당으로 바꿔야..집권 땐 민주당도 바뀔 것"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를 방문해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살펴본 후 이동하고 있다. 2021.12.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경북=뉴스1) 최동현 기자,손인해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일제히 '실용주의'를 띄우고 중원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장' 공로를 재평가하며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정책 결정 시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평소 성향에 더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로 중도 표심을 잡는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예천군 예천읍상설시장을 찾아 "이 나라의 경영을 맡겨주시면 누구보다도 더 확실하게 경제를 살려서 여러분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북 문경에서는 "박정희 시대 고속도로가 전국 산업화를 이룬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가 이 바람과 이 태양으로 여러분들을 부유하게 만드는 큰 자원이 될 것"이라며 "그 길을 저 이재명이 열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전국 어디서든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전국에 지능형 전력망을 까는 자신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비유한 것이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전두환씨를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고 지금도 공소시효를 폐지해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렇다고 있는 사실을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 삼저(三低)호황 기회를 놓치지 않고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경제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박정희 정권의 상징적인 장소인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산업화 단계에서 경부고속도로가 했던 역할, 산업화 기반을 확보하려 노력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통(이 있다)"며 "그분을 기린다기보다는 대대적 산업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앞으로)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통해 강력한 경제 부흥정책을 추진해야 함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추진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는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 고속도로, 김대중 시대의 정보화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새 산업체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안내하고 있다. 2021.12.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이 실사구시·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며 당 쇄신을 예고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새시대준비위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다 포함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실용주의 선대위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실사구시·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는 윤 후보의 직속 조직으로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관계없이 '중원 공략'에 매진할 예정이다. 특히 새시대준비위는 당적(黨籍)에 연연하지 않고 중도·진보 성향 인사를 두루 영입하는 인선 기조를 세웠다.

새시대준비위의 성격은 윤 후보의 '외연 확장'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가 바로 프런티어에서 국민의힘이 확 바뀌게끔 도와줄 것이고, 아직 국민의힘에 직접 참여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을 다 담아서 다양한 국민의 수요와 바람을 반영해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집권하게 된다면 여소야대 상황인데 정계개편까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지금의 민주당도 많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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