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부 6개 주에 '겨울 토네이도' 강타.. 기후변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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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건물은 종이처럼 뜯겨 나갔고, 전봇대와 화물열차도 맥없이 쓰러졌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시는 흡사 폭탄을 맞은 듯 집과 공장, 교회, 요양원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주저앉았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 산하 폭풍예보센터에 밤 사이 6개 주에서 30여개의 토네이도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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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40km의 강풍 동반.. 30여개 발생
휩쓸고 간 곳 폭탄 맞은 듯 전쟁터 방불
켄터키주 등 피해.. 사망자 100명 넘을 수도
바이든 "기후가 따뜻해지면 더욱 극심"
기후 변화와 연관 규명 시간 걸리지만
겨울철 초여름의 기온이 영향 미친 듯
토네이도 발생 아칸소 낮기온 20도 넘어
미국에서, 특히 중부 지역은 ‘토네이도 골목’(Tornado Alley)이라 불릴 만큼 토네이도 발생이 흔하다. 그러나 겨울 토네이도가 시속 240㎞의 강풍을 동반할 정도로 강하게 발달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더구나 이번 토네이도는 무려 250마일(약 402㎞)을 이동해 역대 최장거리 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범상치 않은 토네이도 등장을 두고 기후변화의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 산하 폭풍예보센터에 밤 사이 6개 주에서 30여개의 토네이도가 보고됐다. 다만 하나의 토네이도가 중복 접수됐을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개수는 분석 중이다. 이 중 하나는 아칸소주에서 발생해 미주리∼테네시∼켄터키주까지 400㎞ 넘게 이동했다. 이 ‘쿼드 스테이트(4개주를 지났다는 의미) 토네이도’가 하나의 토네이도로 최종 확인되면 역대 최장거리를 기록하게 된다. 기존 기록은 1925년 미주리∼일리노이∼인디애나에 이르는 352㎞를 거친 ‘트라이 스테이트 토네이도’였다.
피해 지역에 연방 자원 투입을 지시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토네이도 중 하나였다”며 “기후가 따뜻해지면 모든 게 더욱 극심해진다는 것을 우린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기후변화로 이상 현상이 빈번해지는 것은 맞지만, 토네이도와 기후변화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것이 없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고온다습한 공기 △불안정한 대기 △대기 상하층에 다른 바람이 불 때(윈드 시어)라는 3가지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다.
토네이도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그럼에도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이어지면 여름철 극한 기상현상이 연말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는 계속 나온다. 실제 토네이도가 발생한 10일 아칸소주 등의 낮 최고기온은 20도를 넘었다. 미 노던일리노이대 빅터 젠시니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이번 사건에 기후변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따뜻한 12월 날씨가 토네이도 발생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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