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벌어졌다..워너원이 다시 뭉치다니" [스경X초점]

[스포츠경향]

워너원 공식 트위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바라지만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일, 그야말로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해체됐던 워너원이 한 무대에 선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21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21 MAMA)’가 열렸다. 이날 3년전 해체된 워너원이 다시 모여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무대는 고국에서의 연말 스케줄 일정으로 국내 오지 못한 라이관린을 제외한 10명(강다니엘, 김재환, 박우진, 박지훈, 배진영, 이대휘, 옹성우, 윤지성, 하성운, 황민현)이 함께한 사실상 ‘완전체’ 무대였다.

아쉽게도 바로 전날 워너원 스태프 중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생방송 무대에 설 수 없었지만 다행히 멤버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사전녹화를 통해 MAMA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무대에는 워너원의 모습을 보기 위해 ‘사녹’ 현장에 새벽부터 달려온 ‘워너블’(워너원의 팬덤명)도 함께 였다.

Mnet ‘MAMA’

멤버들은 ‘봄바람’을 시작으로 ‘에너제틱’ ‘활활’ 등의 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칼군무와 함께 녹슬지 않은 팀 워크를 자랑했다. 이어진 사전 인터뷰 영상에서 이대휘는 “진짜 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했고, 배진영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꿈만 같다” 고 마음을 고백했다. 박지훈은 워너블이 모이면 워너원도 다시 모인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날이 오게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대휘는 “이번 무대를 보면서 저희를 뜨겁게 사랑해 주셨던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솔로 가수와 그룹, 연기자 등 각자 따로 활동 중인 이들이 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박우진과 이대휘만 같은 소속사로, 멤버들이 소속사도 모두 다른데다 특히 옹성우, 황민현, 박지훈, 배진영 등은 ‘연기돌’로 활동 중이어서 이들의 스케줄 역시 큰 변수였다. 팬들은 매년 ‘MAMA’ 시즌이면 흘러나오던 이들의 재결합 소문에 기대를 가지면서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최근 팬들의 수십억 펀딩에도 좌절된 아이즈원 재결합 무산 사례로 볼 때 이들의 재결합은 기적같은 일이었다. 실제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워너원을 모은 사람이 대체 누구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MAMA 공식 트위터

그만큼 공들인 MAMA에서의 재결합 무대는 미니 콘서트를 방불케 할 만큼 화려했다. 마지막곡 ‘뷰티풀 Part3’ 무대 말미에서는 멤버들의 감격스러운 얼굴도 볼 수 있었다. 울컥해 눈시울이 불거진 멤버들의 표정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며 팬들에게 추억과 뭉클함을 줬다. “꼭 다시 보고 싶어 널…넌 여전히 아름다운 빛, 널 향해 부르던 노래가 뷰티풀…다시 끝이 없는 너와 나의 이야기를 기억해”라는 워너원과 워너블의 끝나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담긴 가사에 카메라에 포착된 팬들은 연신 눈물을 쏟았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시 워너원은 1군” “남돌 노래 중 유일하게 아는 노래가 워너원 무대였다” “워너원 무대가 제일 볼만하다” “스케일이 다르다” “이쁘고 그냥 다 좋다” “확신의 실력돌은 계속 흥해야 한다” “돌판 레전드” “워너원 안죽었다”“이런 무대가 짧은 시간 안에 가능? 멤버들 기본기가 탄탄한 듯”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2019년 1월 이후 멈춰있던 워너원 공식 트위터 계정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MAMA다음날인 12일 워너원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Wanna One(워너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며 “언제나 함께라는 마음으로 늘 행복하세요! 약속”이라는 글과 함께 워너원 멤버들이 무대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워너원은 지난 2017년 방송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국민들의 ‘원픽’으로 결성된 이 그룹은 대한민국에 ‘워너원’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9년 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 ‘워너원 콘서트-데어포어’를 마지막으로 팬들을 만났으며, 공식적으로는 2018년 12월 31일 해체했다.

워너원이 3년 만에 의기투합하면서 ‘2021 MAMA’를 통한 재결합이 연속성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ENM 측은 이번 ‘MAMA’ 무대 뿐만 아니라 앨범, 콘서트 등 여러 활동에 대해서도 멤버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