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발표 연기..최악의 깜깜이 대입 혼란
정시전형 시작 하루전 29일
수시이월인원 겨우 확정돼
학생·학부모 "눈치작전 극심"
2022학년도 대입은 첫 문·이과 통합 수능에다가 수시 이월 인원 발표 연기까지 더해져 입시 전략을 짜는 것이 여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법원이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께 수능 정답 처분 취소 소송의 판결을 선고하기로 함에 따라 생명과학Ⅱ 응시자 성적은 17일 저녁 8시에 발표되며 수시 합격자 발표 마감일도 16일에서 18일로 이틀 연기됐다. 수시 합격자 등록일도 오는 17~20일에서 18~21일로 밀렸으며, 미등록 충원 기간은 21~27일에서 22~28일로, 충원 등록 마감일은 28일에서 29일로 모두 하루씩 미뤄졌다.
대학들로서는 단 하루 만에 수시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합격자를 확정해야 한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정시전형은 기존대로 이뤄지지만 수시 충원 등록 마감일이 29일로 미뤄져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확정도 늦춰졌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인 정시 원서 접수에서 눈치작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학 컨설팅기업 유웨이 집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전년보다 894명이 줄었으나 정시모집에서는 오히려 4102명 증가한 8만4175명을 선발한다. 여기에다 절대평가로 높은 등급 따기가 쉬웠던 영어마저도 작년에 비해 1등급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수시 이월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져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와 합격 가능 수준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게다가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 수학에서 자연계열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 수시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수험생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부터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확률과 통계'를 주로 선택한 인문계 학생들이 불리한 데다 영어까지 어렵게 출제돼 수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정시 원서 접수 전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포함한 최종 모집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탐구 과목은 대학별 변환 표준점수를 확인해야 하며 가·나·다 모집군별 3번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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