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전면 도입땐 수능 두번 볼수도"

김금이 2021. 12. 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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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대입제도 보고서
수능에 일반선택과목 넣고
절대평가·2번 시행 등 제안
2028학년이후 대입변화 주목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확대에 발맞춰 2028학년도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거나 과목을 나눠 두 번 치르는 등 연구 방안이 제시됐다. 기존 수능 체제만으로는 개별·다양화되는 고교 현장 교육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고교학점제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수강해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졸업하는 방식이라 지금과 같은 국·영·수·탐구 과목 위주 수능은 고교 과정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선 입시제도가 개편되면 수능의 복잡성이 더욱 커지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내년 7월 국가교육위원회 발족에 맞춰 대학입학 제도 연구를 포함한 대한민국 미래 교육 10대 의제를 선정·분석했다. 지난달 30일 발간한 '공정하고 미래 지향적인 대학입학전형제도' 보고서를 보면, 2028학년도 수능부터 과목을 새롭게 개편해 절대평가로 치르거나 2번 치르는 방식 등이 제안됐다.

KEDI 연구팀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수능 체제 개선에서는 수능 점수의 전형 자료로서 변별력 확보와 수능 시행 방식으로 인한 학생의 과목 선택권 존중, 입시 부담 완화 등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도가 논의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국어와 수학이 '공통+선택 과목' 구조로 출제됐는데, 이보다 더 복잡하게 개편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기존 연구 등을 인용해 크게 세 가지 수능 개편안을 제시했다. 먼저 필수 과목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수능을 구성해 다수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을 수능 과목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절대평가를 통해 일종의 자격시험으로 기본적인 학력을 점검할 수 있지만, 선택 과목 간 수능에서 유불리가 존재할 수 있고 3학년 수업이 수능 과목의 반복 학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두 번째는 일반선택 과목만으로 수능 과목을 최소화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2022학년도 통합 수능에서 지적된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마지막은 필수 과목으로 수능 I, 일반선택 과목으로 수능 Ⅱ를 구성해 이원화하는 방안이다. 수능 I은 절대평가의 자격시험 형태로 수시나 정시 자료로 활용하고, 수능 Ⅱ는 상대평가 형태로 정시 전형자료로 활용하게끔 한다. 수능 I 결과에 따라 수시 전형을 응시하고 합격한 학생들은 수능 Ⅱ에 응시할 필요가 없고, 서술형 또는 논술형 수능을 시행할 수도 있는 게 장점이다.

연구팀은 "대부분 학생이 필수 과목의 수능 I만 응시해 부담이 경감되고 과목 선택권 보장이 용이해지며 수능 Ⅱ의 상대평가로 변별력 확보도 가능해진다"면서도 "그러나 수능 Ⅱ로 인한 시험 부담과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입시 업계에선 고교학점제에 따라 학교 교육과 입시 간 연계성이 떨어지는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고교학점제 취지를 수능 등 대입 제도 개편으로 모두 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및 교육시민단체에선 수능 평가 방법에 대해서는 대체로 절대평가 의견이 많지만, 정시 확대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경우 전 과목 상대평가 방식 활용을 함께 주장하고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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