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진짜 팔걷고 피 뽑는다.."혈액 부족, 우리가 나서볼까요"

최태원 회장 제안으로
헌혈운동 시작한 SK
도시락 운동 '한끼 나눔'이어
'생명나눔-온택트' 가동
헌혈버스 두대, 관리 플랫폼
적십자에 제공하고 직원 헌혈
매칭펀드로 소아혈액암 치료도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구성원 헌혈 릴레이에서 헌혈하는 모습. [사진 제공 = SK]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사회·고객·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개인에 관심을 기울여 온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초 도시락 나눔에 이어 헌혈 운동에 나서며 연말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빚어진 혈액 부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1대당 3억원 수준인 헌혈 버스 2대를 기증하는 한편 헌혈 참여자가 늘수록 기부금 규모를 키우는 '매칭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SK는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헌혈 캠페인 등을 펼치는 '생명 나눔-온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최 회장은 "혈액 수급 위기가 심각한 만큼 가급적 신속하게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적극적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헌혈 종합관리 플랫폼 '레드커넥트'를 통해 혈액 수급 원활화에 나선다. 레드커넥트는 헌혈자의 혈액을 검사해 간수치와 콜레스테롤 등 15개 항목 건강정보 등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 헌혈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헌혈자에게 자신의 혈액이 어떤 경로로 이동해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려줘 재헌혈 의욕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SK텔레콤은 별도 대가 없이 해당 기술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최 회장은 SK텔레콤 사옥의 헌혈 장소를 예고 없이 방문해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또 SK는 임직원과 시민들이 헌혈에 참여할 때마다 1인당 일정 기부금을 조성해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에게 치료비로 후원하기로 했다. SK 임직원들은 오는 15일 SK(주),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입주사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게 된다.

이후에도 각 계열사는 정기 헌혈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지속가능한 장기 헌혈 캠페인을 펼칠 방침이다. 또한 회사별로는 캠페인 동참을 희망하는 협력사나 사회적 기업 등이 있으면 헌혈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헌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에 1대당 3억원 수준인 헌혈 버스 2대를 기증할 방침이다.

헌혈자 수는 2019년 260만명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수입 없이 혈액을 자급자족하려면 연간 약 300만명이 헌혈에 동참해야 하지만 올해 헌혈 참여 인원은 226만명이었다.

SK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헌혈 장려 캠페인도 진행한다. 시민들이 헌혈한 뒤 사회적 가치 플랫폼(SOVAC) 홈페이지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SK는 올해 초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취약계층에 62만5000여 끼를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음식점에 도시락을 주문하고 이를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결식 우려 계층과 소상공인을 동시에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발생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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