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수비' 리버풀 센터백 듀오, 무실점 승리 이끌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2.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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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빌라전 1-0 승
▲ 리버풀, 유효 슈팅 허용 0
▲ 판 다이크 경합 승률 87.5% & 마팁 72.7%
▲ 리버풀, 최근 PL 5경기 전승 1실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센터백 듀오 버질 판 다이크와 조엘 마팁의 완벽 수비에 힘입어 애스턴 빌라를 1-0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빌라와의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16라운드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최근 PL 5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고 있다.

리버풀 5연승의 핵심 선수는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라고 할 수 있다. 살라는 2라운드 번리전을 제외한 PL 15경기에서 공격포인트(골+도움)를 올리며 16경기 14골 9도움이라는 경이적인 득점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까지 포함하면 공식대회 22경기 21골 9도움으로 일찌감치 공격포인트 30개 고지에 올라선 살라이다.


이번 빌라전에서도 64분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살라는 빠른 침투로 상대 핵심 수비수 타이런 밍스의 파울을 유도해내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그는 본인이 만들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팀의 유일한 골을 책임졌다. 이 골이 없었다면 리버풀의 5연승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전반적인 경기력만 놓고 보면 판 다이크와 마팁의 철벽 수비가 더 눈에 띄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둘은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선보이며 빌라에게 이렇다할 슈팅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실제 이 경기에서 빌라가 시도한 전체 슈팅 숫자는 4회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전무했다. 둘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환상적인 수비로 상대에게 슈팅을 때려볼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기에 이 경기에서 평소와 다르게 유난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노출했던 알리송 베케르 리버풀 골키퍼의 실수들을 제어할 수 있었다(알리송은 빌라전에서 미끄러지기도 했고, 볼을 제대로 잡아내지도 못했으며, 걷어내기에서도 실수를 범하는 등 무려 3차례나 대형 실수를 저질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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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개인의 기록도 예술 그 자체였다. 판 다이크는 리버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걷어내기(7회)를 성공시키면서 수비 라인 최후의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볼 경합도 8회를 시도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87.5%의 기록했다. 공중볼 역시 5회 시도해 모두 획득하면서 100%의 승률을 자랑했다. 태클은 2회를 성공시킨 판 다이크였다.

마팁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공중볼을 획득했고, 승률은 판 다이크와 똑같은 100%였다. 볼 경합 승률은 72.7%로 판 다이크에 이어 팀 내 2위였고, 대신 볼 경합 횟수는 11회로 판 다이크(8회)보다 많았다. 이에 더해 걷어내기 3회와 가로채기 2회, 태클 2회를 성공시키면서 수비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물론 승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골이다. 골 없이는 무승부 이상을 보장받을 수 없다. 하지만 실점이 없어야 승점 3점을 지켜낼 수 있다. 아무리 골을 많이 넣더라도 그만큼 실점을 많이 허용한다면 승점 3점으 지켜낼 수 없게 된다. 또한 실점이 없다면 득점 없이도 최소 승점 1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즉 골과 무실점은 승리에 있어 상호보완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리버풀의 5연승엔 바로 5경기에서 단 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은 수비진의 공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당장 지난 시즌 리버풀은 판 다이크와 마팁의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다 막판 5연승 포함 9경기 무패(7승 2무)를 이어오며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리버풀은 36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5위로 유로파 리그 진출권에 위치하고 있었고, 시즌이 끝난 시점에 5위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가 단 3점 밖에 나지 않았다(리버풀 69점, 레스터 66점).

마팁은 지난 11월, UEFA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두 센터백의 개인 기량이 높고, 둘이 좋은 호흡을 보인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런 류의 발전은 하루 밤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며 판 다이크와의 파트너십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판 다이크 역시 빌라전을 앞두고 "마팁은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이다. 그는 선수단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고, 특히 옆에 있는 선수들을 돕는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판 다이크와 마팁이 단단한 대인 수비와 뛰어난 호흡으로 안정적인 수비벽을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후방 빌드업에서도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고 있기에 다른 리버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 편하게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초반 환상적인 경기력에 있어 지지대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판 다이크와 마팁의 센터백 라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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